KBS 다큐 '하늘에서 본 부산' 편을 보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용두산을 비롯한 남포동 일대는 조선시대 왜관이 설치돼있던 지역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거주지가 형성되면서 부산의 중심이 됩니다.
용두산 정상에는 신사를 만들어 참배를 강요했는데요. 용두산 공원에 가보면 저 계단이 아직 있죠. 왜 쓸데없이 계단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신사의 흔적이었군요.
이와 관련해서 다큐에 나오지는 않지만 부산의 향토사학자 뭐 이런 분들은 풍수 공격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용두산은 대한해협을 향해 용이 입을 벌리고 있는 형국인데 그 머리 부분에 쇠말뚝을 박고 신사를 세워 짓누르고, 목 부분에 도로를 내서 기를 끊고, 꼬리가 되는 용미산은 전혀 다른 곳으로 바꿔 불러서 기를 꼬이게 만든다느니 뭐 그런 얘기가 꽤 예전부터 나오곤 했습니다.
지금의 대신동에 위차한 구 부산교도소 입니다. 다큐에서는 이게 大를 형성화한 건축이라고 하더군요. 현재는 없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제 눈에는 本자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부민동에 있는 구 경남도청 입니다. 이건 뭐 구 중앙청 건물처럼 日 형태를 띄고 있죠.
현재는 동아대 법대 건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부산부 청사입니다. 해방 이후 부산시청으로 오랫동안 쓰이다가 시청을 이전하면서 롯데백화점이 들어섰죠.
현 서울시청 청사와 유사한 구조인데, 문화재청은 죽어도 저게 本자가 아니고 弓자라고 하죠.
이렇게 시가지 주요 공공건물을 배치하면서 중심이 되는 용두산에 신사를 지어 기를 억누르려 했다고 합니다.
本자 옆에 보이는 동그란 게 용두산입니다.
해방 직후 신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불타 없어지고, 신사가 서있던 자리 세운 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입니다.
동상은 동남쪽을 바라보며 일본을 향하고 있습니다.
엉터리 고증 문제로 많은 욕을 먹은 동상이긴 하지만, 이 곳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니 괜히 한 번 찾아가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