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퇴근길. 작은 고양이 한 녀석이 회사앞을 어기적 어기적 거리길래 동료들이랑 손으로 몇 번 쓰담 해주는데
어랍쇼? 경계심 많아서 도망가야할 고양이가 들러붙어서 아예 머리랑 몸통을 비비고 있대요.
귀여워서 5분정도 놀아주다가 차 타고 가려는데...
가려는데...
가려는데...?
가야되는데...!
따라옵니다 저를;;;
어허...주변에 이 녀석의 어미나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니 한 20~30분 정도 지켜봤습니다. 안옵니다.
어쩔까 고민하면서 담배 한 대 태우고 차 문을 열었는데 탑니다.
??? 타? 니가 거길 왜 타?????
아...순간 빡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데 이 주변이 산업단지라 공장밖에 없고 사람사는 곳이 없어요. 대형 화물트럭이랑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매우 많이 다니는데 가만 놔뒀다간 조만간 죽겠다 싶어서 조금 내려가다가 차 없고 상가건물이나 아파트 근접한 골목에 내려놔야지~
하고 차를 몰고 내려와서...
동물병원 도착...아 ㅅㅂ;;;
엑스레이 찍고 복막 뭐시기? 뭐 그런 검사하고 이것저것 하니까 돈 꽤 깨집니다.
밥이랑 모레도 왜?? 삽니다...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데 병원에서 바르라고 연고도 받았고 다음주에 접종하러 갑니다.
한 번 키워봅니다. 수의사님 말씀은 3개월 좀 넘어보이고 몸무게는 1.5kg 되겠답니다.
이 놈 그루밍은 곧잘 하는데 밖에 돌아다니던 놈이라 그런가 냄새가 좀 나긴합니다.
샤워 어떻게 시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