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틀전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는데 거실에 아버지가 낚시를 간다는 쪽지가 있더라구요.

걱정되서 전화 하니까 비가 와가지고 차 안에있다고 하셔서 그냥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말씀만 드렸습니다.

근데 오전 11시쯤에 아버지가 처음 보는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셨길래

저는 엄청 지치셨나?싶어서 많이 낚으셨냐고 물어보니 아버지가 물고기는 못 낚고 사람만 낚았다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농담하시나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정말 자살한 시체를 목격하셨다고..

비가 엄청 쏟아지는 와중에 멀리 사람이 서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그쪽으로 이동하시는데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서있길래 처음에는 무슨 외국 춤을 추시는줄 알았다고.. 시체일줄은 생각도 못 하셨다고..

그러다가 점점 다가가서 발을 봤는데 발이 떠 있었다.. 비 엄청 오는데 너무 무서워서 차로 뛰어 들어가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그래서 대천해수욕장 근처에서 조사 받으시고 집에 오셨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정말로 술을 많이 드시고 주무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버지가 정신과에 다녀오셔서 약도 3일치 처방받고 오셨구요.

아버지가 저런 모습을 보이는건 처음이어서 저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족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