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립싱크의 순기능 우선 유명한 가수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등)를 거론한 것은, "유명한 누구누구도 하더라 그러므로 립싱크가 잘못된게 아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때로는 퍼포먼스를 위해서 립싱크를 사용하고, 그런 이상적인 경우에 립싱크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립싱크 = 무조건 악"인 것은 아닙니다. 립싱크에 대한 관점은, 해외에서도 논쟁이 일어나는 주제입니다. 저는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서라면 때때로 립싱크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견에 동의하실지 아니실지는 모르겠지만요.
2 - 방송에서 립싱크를 하게 되는 이유 한수영님의 댓글중에 '얘들 어차피 AR에 엉덩이만 흔들다 갈 건데 인이어 필요있나?"라는 인식이 슬프게도 우리 음악 방송 환경의 현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좀 변하고 있습니다만) 방송은 영향력을 무기로, 홍보가 된다는 빌미로 적은 출연료를 가지고 가수들을 부려왔습니다. 가요순위프로그램과 달리, 드림콘서트는 모니터하기에 굉장히 힘든 곳입니다.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방송 입장에서는, 그런 손해를 보느니 그냥 AR반주로 하라고 하겠지요. "MR에 노래 부르는 게 다인데, 엠알 라인 하나 보컬 라인 하나 인이어로 쏴주는 것"을 아까워 하는게 방송사입니다. 이견을 제시한다면 다른 가수를 부를겁니다. 나오고 싶어하는 가수는 많으니까요. 결국 립싱크를 하게 되는 원인은, 방송사에 있는 것이지 가수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수가 립싱크를 한다고 해서 가수에게만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합니다.
3 - 보는 음악 MTV의 등장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로) 시각적인 요소는 음악의 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미 오랜시간에 걸쳐서, 지금은 거의 자리가 잡힌 상태입니다. 이렇게 음악의 의미는 시대를 거쳐서 변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보여주는 가수'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인색하다고 봅니다. 안무의 합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무대에서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안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능력이자 멋진 예술입니다.
무엇보다, 예술의 목적중에 하나인 '삶의 위안'이라는 측면에서 '잘 보여주는 가수'의 무대가 '위안'이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3줄요약 1.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립싱크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 방송에서의 립싱크를 가수 개인에게 책임지우는 것은 부당하다. 3. 보는 것도 이미 음악의 한 요소이며, 이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
여담으로 허수영님께서 부산락페에서의 라이브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밴드가 MR반주를 사용한다면, 존재이유 자체가 없겠지요. 그리고 락페스티벌의 경우, 권력이 출연하는 밴드에 있기에 (혹은 제작진이 밴드의 의사를 존중해주기에) 라이브가 가능한 것입니다. 방송에서의 립싱크와 비교하기에는 예시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