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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가정 위탁에 대해 아시나요?
게시물ID : humordata_1948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11
조회수 : 19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4/25 21: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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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위탁은 부모가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는 아이를 다른 가정에 성인이 되기 전까지 위탁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들에겐 정말 큰 기회일테고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는 좋은 수단일 것입니다.



반대로 어떤이들은 이를 후회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며 괴로워 하겠죠 제가 그 후자입니다



외할머니 손에 컸던 전 7살이 되자 쉼터로 보내졌습니다

쉼터에서 생활한지 반년만에 한 목사님 가정으로 위탁 되었죠



사모님 목사님은 처음엔 참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관심도 많이 주셨고 무엇보다 부모가 생겼다는게 참 좋았거든요



초등학생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다른 가정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학교끝나고 친구들과 놀았다고 혼나지 않았고 교회에 가지 않았다고 미친듯이 혼나지 않았으니까요



이걸 깨닫고 저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저를 비교하며 다른이들에게 뒤떨어져 보이는걸 광적으로 싫어했죠 그중 하나가 메이커 입니다.



저는 시장옷이 참 싫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메이커 옷이며 신발 패딩 등 다양하게 자신을 꾸몄지만 저는 롯데마트에서 사온 보세옷이나 솜으로 된 패딩 아무 메이커 없는 신발을 신었죠 그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메이커 없는 패딩이 부끄러워 한겨울에도 교복만 입고 등교하곤 했죠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얼마후 다른 누나가 위탁되었습니다. 그누나는 중학생이었고 저는 그 누나가 참 좋았습니다. 맛있는걸 많이 줬거든요. 한달이 있고 그 누난 다른 가정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후 다른 누나도 왔고 또 다른 누나도 왔었지만 모두 오래있지 않고 다른 가정으로 보내졌습니다. 저는 이 누나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족이 너무 쉽게 바뀌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도 버려질 수 있구나"

내가 생각하는것 만큼 이사람들은 우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구나


그때부터 자기주장을 잘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때까지 야동은 커녕 노래방 pc방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학교 끝나면 바로 공부방으로 가야하니 갈 시간이 없었죠 휴대폰도 없어 친구들과 연락도 못하고 이후에 같이 놀수도 없었으니 자연이 친구들과 멀어지고 중학교 땐 심하게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저라도 외소하고 친구도 없는 저 같은놈은 무시 당해도 싸다고 생각했죠



학교에서 힘든건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참기 힘든건 집이였습니다. 마침 그때 사모님이 갱년기가 오셨더라구요



작은것 하나에 크게 혼났습니다 집안엔 cctv가 있었고 제 방에도 있었습니다. Tv를 보는것도 감시당했고 잠드는것까지 감시당했죠 어느날 냉장고에서 매실 음료수를 먹었는데 전화기가 울리며 그걸 왜쳐먹냐고 하더라구요 미칠듯이 서러웠습니다.




이후에 동생 2명이 더 들어왔는데 그 동생들 앞에서 린스보고 샴푸라고 했다고 애들앞에 뺨맞고(이후에 동생들 학교가니까 린스 맞았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정신 나갈 뻔 했음) 하루에 성경을 3장씩 쓰라고 하고 지키지 못하면 맞았습니다.




목사님 사모님 진짜 아들 딸들은 집안일 신경도 쓰지 않는데 우리 한테만 집안 청소하라고 시키는 것과 공부방에 나오라고 강요하였고 교회에 나오라고 권유아닌 강요를 하였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살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애들과 노래방에 처음가서 아는 노래 없어 멍하니 앉아있던것이 싫었고 입을 옷이 없어 소풍이나 현장 학습에 교복입고 가는것이 싫었습니다.




이유없는 괴롭힘은 더더욱 싫었고 그 외로움이 집에서 까지 이어지는게 싫었습니다.



우리만 청소하는게 싫었고 우리만 사모님이라 부르기 싫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필요했습니다.



가정위탁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그아이를 진짜 아들처럼 대해줄 수 있는지 내 진짜 자식과 차별없이 대할 것인지 버리지 않을 것인지 확실하게 해주세요



제 주변에 많은 위탁아동을 봤었습니다. 다 우리 목사님 같은 분위기였고 결국엔 다 엇나갔습니다. 잘된 케이스는 별로 없죠



우리는 가슴에 큰 구멍을 안고 살아갑니다. 작은 일에도 크게 슬퍼하고작은 상처에도 미칠거 같아하죠 저는 이걸 열등감이라고 합니다



그걸 충족시켜 주실 수 있는분만이 위탁을 고려해주세요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는 거라면 사람인생 하나 망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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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렇게 심각하면서도 다분히 개인적인 주제의 글은 펌금지 설정 하시던데 이 글은 그렇지 않아서 퍼와 봅니다.

혹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삭제하겠습니다.

 

 

 

출처 http://huv.kr/pds1147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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