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살때부터 아토피 증상을 가지고 있다가 성인이 되면서 증세가 완화된 42세 두 아이 엄마입니다.
어렸을 때 아토피로 엄마가 안데리고 간 곳이 없을 정도로 나환자도 낫게 해 준다는 병원도 갔던것 같구요...
피를 바꿔야 된다는 말도 들었고 체질 개선을 해야된다하여 수십만원짜리 건강보조제를 야쿠르트에 타서 먹는 숙변제거? 같은것도 해봤습니다.
거의 시내에 있는 세브란스 피부과에 가서 되게 아픈 엉덩이 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많네요...
(젤 아팠던게 피부과주사 그 다음이 이비인후과주사였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결혼하고 나면 아이는 낳지 않고 입양할 계획까지 피상적으로 나마 세웠었는데
살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다행히 결혼할때 즈음엔 아토피는 먹는것과 온도 땀 알레르기 유발물질만 주의하고
발병시 적당한 병원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딸아이를 낳고 제가 발병했다는 네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년생으로 낳은 아들이 생후 6개월때 갑자기 아토피 증세가 나오기 시작되었고 그나마 다행으로 딸은 제 체질을 물려받지 않았더라구요..
아기때는 제가 열도 많고 아이들도 열이 많은 편이라 시원하게 키워서 그런지 증세가 심하지 않았는데
뛰어 놀 나이가 되고 돼지고기나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햄, 만두 또는 인스턴트 식품 MSG가 들어있는 식품등을 먹으면
긁고 또 특히 잠자리가 덥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가려움이 심해지더군요.
소아과에서 알러지 테스트 결과는 돼지고기 조차 0으로 나와서 혹시 심한 경우만 결과가 나오냐고 문의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구요
하지만 엄마로서 옆에서 지켜본 결과 수육을 먹으면 30분 안으로 가려움증이 손톱으로 긁어서 사선이 그어지고 그부분이 부풀어 오르고
긁지 않은 부분조차 알러지 반응으로 부풀어 오르는걸 보았고 소세지나 만두, 라면, 과자등을 먹으면 부풀어 오르지는 않지만 가려워하는걸 보았구요
그래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험으로 상식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것들만 적용했었습니다.
돼지고기를 아예 안먹일 수는 없어서 수육만 안먹이고 그나마 아토피가 심하지 않을때는 제육볶음이나 햄, 만두, 라면을 몇번 먹였고요
돼지고기를 많이 먹은 때나 아토피가 심할때는 당분간 안좋은 음식은 자제 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안아키 그 한의사가 쓴 책을 읽었구요..
저는 조금 게으르고 즉흥적인 성격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아토피에 좋다는 구찌뽕나무를 큰 냄비로 가득 끓여놓고 하루 지난걸(정말 무식했었죠;;)
아토피로 긁어서 상처가 있던 아이몸에 샤워시키고 수돗물로 헹구어 내고 가려워 하는 아이를 그저 책에 나온대로 아토피로 긁은 피부는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또 긁어야 아이가 차라리 더 시원해 한다고 말리면 가려운 마음에 더 괴로워 한다 하여
긁게 놔두었습니다. 샤워후 다음날인가 이틀째 되는날인가 아이가 너무 가려워하고 발진이 평소의 서너배로 불어나자 남편은 대체 어디서
무얼듣고 다니는거냐고 저를 채근하였고 저는 하루 지나서 상한 나무끓인물로 아이가 감염되었을 뿐 이걸 잠재우려면 책의 내용대로 숯가루를
먹여야 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도 없었고 급한 마음에 병원 치료를 먼저 받고 추후에 숯가루를 사서 먹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3시가 넘어서 3시 넘어서 문을 닫지 않은 피부과가 가장 가까운곳에 한군데 밖에 없어서
그 병원으로 가서 의사가 처방해준 평소에 쓰는 것보다 더 독한 스테로이드제를 받아 집에 왔으나 차도가 없고 아이는 계속 가려워 하여
월요일에 아토피 잘 고친다는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가 보더니 바로 농가진이라고 판명되어 적외선(물리치료가면 있는 빨간 스탠드) 같은거로
안대쓰고 환부를 쪼이게하고 항생제 연고 바르고 마시는 시럽 두종류를 처방받아 집에와서 법정전염병이라 유치원도 한주정도 못가고
물도 되도록 안닿게 하고 연고 하루 두세번 바르고 약 꼬박 두번인가 세번씩 먹이고 치료하였습니다.
오유에서 안아키 문제가 나오긴 전까지는 안아키 카페도 들어가 본적이 없었고 문제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유에 올라온 안아키 이야기와 사진을 보고 왠지 내가 읽은 책이 같은 종류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본 한의사의 사진과 네 아이를 약없이 키운 한의사라는 타이틀을 보고 같은 책이구나 확신했습니다.
화상치료에 냉찜질 보다 온찜질이 더 낫다는 얘기도 남편에게 했었고 주변에 얘기 하려 했었고 믿었습니다..
아직도 깊은 화상이 아닌 가벼운 화상은 화기만 빠지면 그렇게 치료하면 빨리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구요...
저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나 현대 의학을 더 믿는 편이어서 안아키같이 약을 절대 못먹인다는 아니고
약이 같은 시간을 앓더라도 병을 좀더 수월하게 넘겨준다는 것을 믿고 있었기에 우리 아이는 그나마 고생을 덜한것 같습니다.
저도 약에 대한 내성 등등을 많이 걱정해서 생리통때도 아이 낳기 전에는 안먹고 버텼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통증때문에 아이에게 예민하게 군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로로 아픈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약을 챙겨 먹습니다.
제 경험은 물론 저의 게으름과 무지로 인해 아토피로 인한 상처가 없을때 신선한 재료로 적정한 치료를 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겠지만
아이가 가려워할때 피가 나도록 긁어도 나중에 나을것이다 흉이 지지 않을것이다 라고 맹목적으로 잠시나마 생각했다는게
지금 안아키 사태가 터지니 무서워지더라구요... 그때는 저도 아이가 아픈것보다는 시부모님께만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컷구요
만약 제가 조금더 부지런했다면 안아키 카페를 들어갔을테고 그랬다면 이상함을 빨리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또 하나 소름끼치는 것은 딸아이가 요로감염으로 소아과 병동에 입원했을때 가습기가 5인용 병실에 딱 하나 있었는데 아무도 안쓰길래
우리 딸아이 침대 옆에 놓고 하루종일 사용했는데 탕비실에 있는 가습기 세척제를 사용법 보고 사용하는데 순간 이게 약품인데 닦아내는 것도 아니고
물에 녹아서 그 물과 같이 나오는건데 괜찮을까 했다가 큰 회사에서 나온건데 나라에서 허가를 해줬으니 이 제품이 나왔겠지..
그럼 물론 실험같은것도 다 했을테고... 라고 생각하고 5일 내내 열심히 썻던걸 생각하면 또 소름이 끼칩니다...
그리고 현미액종과 자연해열은 올케가 권하던 얘기였는데... 그땐 아.. 올케는 부지런하고 아이들이 또 열이 오를때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편인가보다하고 나는 게을러서 그렇게 못하고 그래도 고열에는 아무래도 약을 먹여야 할꺼 같은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미액종은 그냥 만들어 먹이면 아토피에 좋나부다...라고 생각했구요... 어차피 두개다 약과 병용이라고 생각했지 안아키스트처럼 약은 절대안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래도 올케도 안아키에 속았을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일 당장 올케에게 전화해서 이 사태를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책은 정말... 안아키 까페같이 노답으로 나오진 않아서 더 위험한것 같습니다....책으로는 약과 병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거기서 안내했던 안아키 카페를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책도 그리도 그 원장이 그 카페를 주도하고 있다면 더욱더 그 책의 출판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 사진을 보면... 정말 여러분과 같은 마음입니다....
오늘 신나게 놀고 땀흘려거 가려워하는 아들 미지근한 물로 샤워 시키고 병원에서 추천해준 로션 바르고 몸에 열이 있고 실내가 더운듯 하여
시원하게 벗겨서 재웠습니다... 확실히 땀 있는채로 자거나 로션을 바르지 않은채로 자거나 심하게 긁은 부위에 스테로이드연고중에 순하다는
리*맥*를 소량 발라주고 재우니 긁는게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자다가 시원한 이불을 덮어줄 예정이구요...구찌뽕나무는 아직도 몸에 생채기가
없어지면 끓여서 식힌 그날 바로 샤워시킬 생각이 있구요... 온천이 좋다하여 온천도 자주 데려가는데 남편에게 뜨거운탕에 들어가지 말고
미지근하거나 찬탕에서 놀게 하라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적 자주 온천을 다녔고 뜨거운 탕이 싫어서 찬탕에서만 놀았구요...
아무튼... 다른 글쓰신 분들이 말씀하신 맹목적인 믿음은 무섭고 또한 어떤분이 안아키에 대해 유식한 단어를 쓰셨는데 상호대조인가 교차인가?
(제가 기억력이 달려서;; 글을 찾으려 해도 못찾겠네요...) 여튼.. 한방향으로만 생각치 말고 여러방향으로 생각하고 한명이 아닌 부부가 서로 의견을
이야기 하고 상의해서 적용하라는 느낌이었는데... 그런것들이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주는사람이 맞는 물건을 줬나 확인하고 받는 사람도 자기가 받은게 맞는 물건인지 확인하는거.
또 생각나는게 그 한의사가 쓴 책에서 예방접종의 위험성도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추라 했는지 차라리 안맞추겠다 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아무튼... 저는 책으로 접했습니다...
글이 두서없고 주접스러워서 지울까 했지만... 이렇게도 홀릴뻔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