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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먹었던 혼밥중 제일 행복했던 혼밥이 뭐에요?
게시물ID : cook_194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뉴스
추천 : 13
조회수 : 1189회
댓글수 : 73개
등록시간 : 2017/01/17 21:26:05
저는 혼자 살아서 혼밥 엄청 자주 하는데
일층이 편의점이라 불닭볶음면 물버리고 소스 부은다음 스트링치즈 찢어넣고 렌지에 삼십초 돌린후 집으로 들고 뛰어갈때도 행복하지만

집근처 통닭집에 포장전화하고 주말에 감지도 않은 머리에 모자 눌러쓰고 한겨울에 반바지 쓰레빠 신고 카드한장달랑 들고 막 뛰어가서 다시 통닭들고 집으로 막 뛰어들어올때 

거울은 보지 못했지만 왠지 밥그릇에 쏫아지는 사료를 보고있는 강아지의 표정으로 삼층계단을 두다다닥 뛰어오를때 
아 인간도 즘생이구나 먹을것에 이렇게 행복하다니 하면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잠시 잊음에 다시 서글퍼질 

뻔했지만 양념닭다리의 바삭함이 입안에 팍 퍼지며 양념의 달달함이 혀끝을 아릿하게 하는 그 포요를 느끼며 손잡인줄 알았던 오독뼈를 오독 오독 깨끗이 발라먹으면 기분 좋게 일인 일닭을 시작 할수 있음 

이상하게 옛날부터 기억력이 비상하게 좋아서
장면이나 대사를 잊지 못하는데
닭 갈비쪽에 먹다보면 오목한 부분이 있어요. 
여기가 엉덩이? 뭐 그런거라는데 거기살이 제일 맛있는거라며
저에게 주시던 아버지 생각나네요. 
별로 좋은 아버지도 좋은 아들도 아니었지만 
돌아가신지 벌써 이년이 되어가네요. 
벌써 이십년도 넘은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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