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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여러분
문머입니다.
오랫만에 일반적인 음식을 들고 왔습니다.
최근 먹은 쥐고기는 아무래도
너무 자극적인 것 같아.
무난한 간식을 들고 왔습니다.
사실.. 이 물건이 간식이 될지도 몰랐습니다.
사연은 대충 이렇습니다. 제가 아는 동생의 고향에서 택배를 보내주었는데
늘 그렇듯 택배 박스를 여는 순간은 두근거리죠.
그리고 열어보았는데 짜자잔 '나뭇잎'이 한가득
순간 중고 거래로 PSP 대신 벽돌을 받은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누군가 내 택배를 뜯어서 나뭇잎으로 바꾸어 놓은건가 싶더라구요.
나뭇잎을 보냈다고?? 정말로??
나뭇잎을 ?? 굳이??
아는 동생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나뭇잎은 나뭇잎 말고도 다른 용도로 쓸 수 잇다고 합니다.
아하!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우리는 이 보잘것없는 나뭇잎으로
귀중한 간식을 만들어 먹을 예정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물을 부어주고 짓이기고 짓이깁니다.
최근 속상한 일이 있었거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분이라면
이 간식을 더 즐겁고 손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렇게 거품이 나올때 까지 짓이깁니다.
이렇게 녹진~하게 나올 때 까지요.
사진으로만 보면 세제에 나뭇잎을 손빨래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물과 나뭇잎만 넣고 이렇게 하는 겁니다.
나뭇잎의 진액이 으깨져 물에 풀어지면
이걸 고운채에 한번 걸러줍니다.
아까우니까 한번 더 빻아서 진액을 만들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이지만 굳이 이렇게 안 해도..
우리에게는 충분한 나뭇잎이 있었습니다.
아무렇게나 소중하게 방치합니다.
1시간 정도 ? 소중하게 방치하면 ...
보이시나요 이 출렁거림
동생은 잘 되고 있다고 했고
저는 무엇인가 잘못 되고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프라이팬에 설탕을 넣고
약불로 가열을 해줍니다.
과정만 보고 저는 "오 ? 카라멜...그시기 뭐 하는건가?"
아닙니다 그냥 설탕물 끓이는 겁니다.
끓인 설탕물을 식혀줍니다.
이것도 역시 굳이 나무 주걱을 넣어서
그 다음 코코넛 밀크를 가열해 줍니다.
여러분이 추억하는 베트남의 코코넛 밀크는
아마도 콩카페 라는 곳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거를 얼려서 쉐이커에 놓고 갈아서
믹스커피 위에 올려 놓는게 바로 코코넛 커피입니다.
아 나뭇잎 먹기 싫다.
차갑게 식힌 컵에
차갑게 식힌 나뭇잎 푸딩
차갑게 식힌 설탕물을 넣어줍니다.
제 표정도 싸늘하게 식어 갑니다.
'먹을 수 있는 걸까'
코코넛 밀크도 차갑게 식혀서 넣어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갈은 얼음을 같이 넣어 줍니다.
눈치 못 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간식은 차갑게 먹는 겁니다
이런 비쥬얼입니다.
상상도 못한 정체
상상도 못한 맛
이게 뭘까요 대체
20년 전 본 '플러버' 라는 영화가 생각 납니다.
어린 마음에 그 녹색 괴물을 가지고 싶다고 산타에게 빌었는데
그 선물을 지금 받는 것 같습니다.
푸딩도 제 마음도 덜덜 떨립니다.
맛은 굉장히 건강한 맛입니다.
비리거나 쓰거나 그렇지는 않고
먹는 순간 "이게 뭐지 ? ? 왜?? "이런 느낌입니다.
나뭇잎만 먹으면 너무 건강해질까봐
설탕과 코코넛 밀크로 약간 밸런스를 잡아 준 기분입니다.
아 모르겠고 푸딩 많이 남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이게 나뭇잎 두 주먹 분량으로 만든건데... 언제 다 먹지 싶습니다.
문제는 제가 보기엔 이 친구가
나무 한 3그루는 털어서 택배로 보낸 것 같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더 맛있는 나뭇잎으로 만드르면 푸딩이 더 맛있을까 ...?
내가 왜 더 맛있는 나뭇잎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걸까 ..?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늘 베트남 입국관련 비자 정책이 발표되었네요.
조만간 해외여행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천은 놀고 먹는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