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유의 여러가지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글들을 보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이것이 흔히 말씀하시는 "씹선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개인적 의견을 좀 써보려구요.
- 최근에 많은 게시판들에 논쟁거리들이 많죠. 그것이 성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논쟁이든, 개개인의 의견차에서 생기는 논쟁이든, 참으로 논쟁들이 많죠, 근데 보다 보니 이건 "의견을 나누자"라기 보단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를 넘어서 "내 의견에 동의 하지 않으면 죽는다" 라는 식의 글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어렸을 때 부터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 저런 토론에 많이 참석하기도 했었고, 실제로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을 때 오는 서로의 의견 차에 중재를 하는 역할을 맡아 하곤 해요. 하지만 중재가 전혀 되지 않을 때에는 그 자리에서 더이상 그 논쟁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편이기도 해요. 사실 이럴 때 많이 곤란하죠. 어느 편을 들게 되면 논쟁이 더 커지고, 감정이 상할 수 잇으니, 중재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두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하니 개인의 의견을 내세울 수 없는게 힘들죠. 모두들 어떻게든 생각하는게 있으니까요. 또, 양측의 입장이 많이 대립해서 똑같은 논쟁이 거듭되고, 확대되어 더 큰 논쟁이 되곤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도 역시 양측을 모두 진정시키는 일이 급선무 입니다. 그들이 이성을 찾으면 그때서야 상황이 좀 진정되거든요.
근데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저 처럼 중재를 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보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논제 자체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논쟁이 과열되다 보니 "너는 뭔데 우릴 중재하려 드냐?" 라는 식의 공격적인 반응도 나오구요.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부분에서 논쟁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엄청나게 큰 논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제 의견이 완벽한 의견이라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 있을 만큼의 완벽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른 의견이 있을 때는 공격적인 어투보다,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 보다는 자신의 의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성숙한 토론문화가 오유에도 생겼으면 하네요. (100분 토론에 나오는 높으신 분들이 하는 귀머거리 논쟁보다는 말이죠)
- 타블로의 학력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타.진.요"와 같은 상황 역시 오유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들은 "지성의 집합체"라는 강력한 자부심을 가지고 아직도 의미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죠. 그들의 시작이 나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의심해볼만 했겠죠. 아니 의심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죠. 명문대를 조기 졸업하고, 그의 집안 모두 엘리트이다 보니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또 한편으로는 "하지만 저거 다 비리 아닌가?"하는 부러움과 시기에서 시작된 의심이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악, 예능 분야에서 상당한 업적을 만들고 있었던 타블로가 그들의 눈에는 기득권 층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기득권 층에 대한 반감이 타블로를 향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 타블로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여권과, 시민증, 성적표를 공개하고, 직접 모교를 찾아가 학력에 대한 의혹을 다 풀었죠. 하지만 "타.진.요"는 귀를 다 막고 "그것 역시 타블로가 로비를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다른 이의 성적과 졸업을 타블로가 도용한 것"이라며 타블로의 증명을 무시했죠. + 실제로 타블로의 모교에서도 확인 작업을 모두 거쳤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제대로 망쳐놓은 것은 단순한 의혹이 아닌, 불신이 아닌 다른 의견을 전혀 들이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맞다, 내 의견과 다른 너는 죽어라." 라는 식의 외골수 적 사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고를 갖게 되는데는 카더라 통신 역시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해요.)
위의 내용과 중복되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내가 잘못된 것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법을 터득치 못 하면 그 논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논쟁을 해도 계속 제자리 걸음일 뿐인거죠.
직접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면 섣부르게 판단을 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양측의 입장도 들어보고 새로운 얘기들에도 귀를 기울이고 자신에게도 오류가 있음을 충분히 인정할 줄 알아야 더 원활히 토론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써 놓고 보니 뭔가 엄청 뒤죽박죽이고, 중복되고 앞뒤도 안 맞고...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핵심도 없고.. 문제 투성이네요.
그냥 요지는, 각자의 생각을 얘기하는데에 "너는 틀렸어. 내 말이 옳아. 그러니까 내 말에 복종해."라는 식이 아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라는 식의 환기를 한 번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입니다.
제가 의견 달았다가 반대 폭풍 맞아서 그러는건 아니ㄱ....맞을지도...맞구요...-_-;;
네.. 반대 주시면 어쩔 수 없구요.. 씹선비라 욕하셔도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렇게 글 올린다고 변할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뭐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거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