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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사진많음] 아픈 남자의 외로운 마크 일기 2화
게시물ID :
minecraft_1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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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흰바람벽
★
추천 :
16
조회수 :
107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8/30 22:42:15
브금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1GDWRyZUjOw
마크게 분들은 추천에 인색함이 없으시다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일기처럼 올린 글에 재미있다고 하시니 괜히 부끄럽네요ㅎㅎ
안내
스샷은 한꺼번에 취합한 뒤 시간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레벨 등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문득 듣고보니 매미소리가 아니라 귀뚜라미 방울벌레 소리네요.
저는 벌써 여름이 지났다니 하면서 얼떨떨해 있었는데 벌레들은 시간관념이 아주 칼입니다.
망설이는 법이 없죠.
~ 지난 이야기 ~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생각치도 못한 생존자 마을을 발견한 나는
급히 마을에 방벽을 세우고 주민들의 생활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과연 인류는 좀비와 괴물들을 몰아내고, 다시 세상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대단히 우아한 건축은 아니지만 볼 수록 사랑스러운 나의 집입니다.
저번엔 갑작스레 마을을 발견한 나머지, 근거지 확장과 자원확보 계획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기초 원자재 확보와 더불어 기지 구조의 다원화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개체수가 급증하여 급조한 울타리로는 수용한계치에 다다른 닭과 양을 위해 축사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기왕 개축하는 김에, 핵심 건축자재인 조약돌과 기타 광물을 수집할 수 있도록
뒷산을 뚫어 격납형 축사를 만들었습니다.
동물은 뜰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라는 것이 자연의 이치지만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금, 노천에 방치하는 것은 이차적인 오염경로를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제한구역. 비인가자 출입금지.
당 축사는 서천 경찰서의 재산입니다.
허가없는 출입은 연방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생닭은 주민들과의 주요 거래 품목이기도 하므로 위생에 특히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가락이 저려오네요.
쭉 들어가면 이렇게 4거리 교차로가 나오고,
각 방면엔 다시 계단이 있어서 윗층과 아랫층으로 나뉘어, 총 6개의 축사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사거리 좌측 방면엔 아래로 양계장, 위로는 양 축사가 있습니다.
1개 축사 당 면적은 7X7X7 정방형으로, 비상상황 시 주민들의 대피소로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만, 양계장 같은 곳에 사람을 대피시키는 건 아무래도 비인도적이네요.
주민을 위한 벙커는 차후 지하철을 놓으면서 다시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닭과 양은 지금 키우고 있고
돼지는 마을과 서의 중간 쯤에 두어마리가 돌아다니니 어렵게라도 유인했지만,
소의 서식지는 본거지와 한참 떨어져 있었습니다.
밀 이삭을 들고 한가롭게 꼬시다가는 해 떨어지게 생겨서 아무래도 목줄을 구해야겠습니다.
거미사냥을 겸해 제1광구로 진입.
저 만의 이론인데, 마크를 하는 사람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록을 까는 걸 좋아하는 사람. 블록을 깎는 걸 좋아하는 사람.
단순반복잡업에 불과하지만, 저는 왠지 돌을 깎아서 길을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자연동굴마저 칼각을 잡고 마는 묘한 강박증. 원래는 그렇게 깔끔한 사람은 아닌데ㅎㅎ
얼마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좀비 스포너를 발견했습니다.
즉각 빛의 결계로 봉인! 말 안장과 말 갑옷, 음반 그리고 목줄(!!)을 입수했습니다!
...고 좋아하다가 크리퍼에게 당했습니다.
아이템은 회수했지만 스포너는 깨져버렸네요.
몹시 유감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그 자리에 바로 기지를 세웠습니다.
기지 이름은 "스포너". 그 외에도 주변 지형의 특성을 따서
"지옥문 기지", "산호초 기지", "계단참 기지", "용소 기지" 등 몇 군데 더 기지를 마련했습니다.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네요.
계단참 기지로 가는 계단참.
이제 제법 지하 깊은 곳까지 내려왔습니다.
사실 이 스샷들은 실시간이 아니라, 오유에 올릴 목적으로 기억을 더듬어가며 다시 돌아다니고 있는 스샷입니다.
때문에 긴박한 장면은 좀처럼 나오질 않네요.
폭포의 흐름을 막으니 흑요석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지구과학 시간에 배우기론, 흑요석이란 쉽게 쪼개지는 성질 때문에
석기시대 때부터 곧잘 칼이나 화살촉으로 쓰였다는데
마크의 흑요석은 마치 우주왕복선 외장타일같습니다.
특히 저 초현대적인 무늬가 말이죠.
괜히 기반암이 보고 싶어서 굴착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긴박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갑자기 엔더맨의 공격을 받고 거의 죽을 지경에 놓였다가,
우연히도 두 칸 짜리 기반암 사이의 공간에 들어가서 간신히 처치했네요.
고기 먹고, 피를 채우고, 구덩이까지 기어나오고 나서야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스샷 찍을걸....'
좀비 울음소리만 들어도 의자에서 펄쩍 뛸 정도로 놀라서는
긴박한 순간을 포착해도 스샷으로 남기기는 요원한 일인 것 같습니다.
으엉?
우와왕?
????!!!!
처음엔 붉은 동그라미 친 다이아만 지표로 노출되어 있었는데,
다이아만 오롯이 남겨놓고 스샷을 찍으려고 주변의 돌을 깎다가
생각치도 못한 사랑방 선물을 발견했습니다.
다이아, 철, 금, 에메랄드, 레드스톤이 한데 몰려 있다니... 지질학 박물관이 따로 없군요.
과거에 저 포인트에서 제법 거창한 지각변동이 있었는 모양입니다.
이 시점에서 인벤토리가 가득 찼기 때문에 지상으로 복귀.
이젠 본격적으로 축사를 채워보겠습니다.
닭이 이 정도로 쌓이니 더 이상 모이를 줄 필요도 없네요.
계란만 주워다 던져도 충분할만큼 새로운 병아리가 충당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며 하트를 띄우는 걸 보고 싶어서 빼먹지 않고 밥을 주는 나란 남자.
양 떼를 위한 축사는 지속적으로 신선한 목초지를 공급하기 위해 노천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왠지 양은 좀 무서우니 밥만 먹이고 즉시 나가겠습니다.
똑같은 사팔인데 양은 괴기스럽고 돼지는 사랑스런 이유는 뭘까.
그거슨 아마도 내가 돼지(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특히 돼지는 옆구리의 3선이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던젼에서 얻은 목줄로 겨우 모셔온 소들.
처음 "격납식 축사"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땐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들어놓고 보니 살풍경하기 그지 없네요.
역시 주변 지역이 안정화되는대로 다시 방목사육 체제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경찰용 모터사이클이라면 흰색이 좋을테지만,
근처에 백마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서 흑마로 데려왔습니다.
피가 무려 14칸이 되서, 오래 살아라고 장생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서쪽 숲에서 데려온 홍단이와 청단이.
축사를 이전해서 닭 우는 소리가 뚝 그치니 허전했는데,
얘들이 있으니 적적하지 않네요.
이제 닭과 양을 가두었던 울타리를 철거하고, 본격적으로 농경지대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정말 확실히 뿌리를 내린 기분입니다.
지금까지 모은 건축자재, 가축 부산물, 식량자원만 해도 한두 마을 주민들은 충분히 먹여살리겠군요.
마지막으로 물자분류를 끝낸 창고사진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벌써 주말이 25.5시간 밖에 안 남았네요.
개강을 앞두고 있는 분들껜 여름방학 마지막 순간이네요.
저도 내일까지는 무조건 나을 각오로 열심히 쉬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비공감 사유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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