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출처 :
https://soundcloud.com/wndgns927/learn-by-heart-run-my-heart 일단 쌈빡하게 정품 인증부터 하고 시작!
안내
스샷은 한꺼번에 취합한 뒤 시간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레벨 등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동원훈련 다녀온 뒤부터 몸 상태가 통 안 좋더니만 결국 감기 걸렸습니다.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세요.
혼자 사는데 아프니까 정말 외롭네요.
멍하니 책은 눈에 안 들어오고, 연락할 사람도 없고, 침대에 누워있는 것도 지쳤서 마크를 켰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평원에서 시작하네요.
마치 제 통장 잔고처럼. 휴대전화 통화목록처럼. 받아만 둔 자소서 양식처럼.
시시한 잡초만 무성할 뿐 아무 것도 없이 다만 공간이 있을 뿐입니다.
딱히 안목이나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이 자리에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주변 지형은 집을 기준으로 뒷면에 돌산, 앞쪽으로 평원. 좌측에 참나무와 자작나무 숲. 우측엔 야생 닭떼가 있습니다.
집 주변의 평탄화 작업을 실시하고, 얻은 씨앗으로 경작지를 일궜습니다.
그리고 곧장 양계 사업 실시.
밀이 익는 대로 양도 한쌍을 몰고 왔습니다.
뒷편의 돌산에 지표로 노출된 석탄 광석이 많아서 연료 확보엔 차질이 없을 거 같군요.
다만 근처에 더 이상 다른 동물이나 작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동안은 치킨을 주식으로 삼아야겠군요.
단출한 내부 구조.
아직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허기에 시달리고 있군요.
현판을 달았습니다.
WWW는 World Wide Web이 아니라, 제 닉네임인 흰바람벽(White Wind Wall).
이제부터는 추가적인 사냥 없이도 치킨과 밀 만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이 확립되었습니다.
이제야 근거지를 마련했다고 하겠습니다.
베이스 캠프의 자급자족 시스템이 확립된 뒤, 본격적으로 장거리 탐사에 나섰습니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마크 하면서 단 한번도 NPC 마을을 발견한 적이 없어서 무척 흥분되는 순간입니다.
아무 것도 없이 광활하기만한 황무지에, 나 혼자 좀비 크리퍼와 싸우며 고독하게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지척에 인간 생존자가 있을 줄이야!
이럴 때일 수록 냉정해져야 하는 법.
나로 인해 좀비가 꼬이면, 저 마을의 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좀비가 되어 나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기지로 돌아와 평탄화 작업으로 축적해 놓은 흙덩이를 챙겨서 마을에 진입하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평화로운 마을인지!
좀비와 돌연변이 생물들이 창궐하고, 인류 문명이 무너지고, 대자연이 과거의 흔적까지 집어삼킨 와중에도
소수의 생존자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다시 사회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이 사람들을 나 때문에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마을을 뺑 둘러 토성을 쌓았습니다.
최단높이 3블록에 돌출부까지 만들어서, 좀비는 물론 거미의 침입을 확실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마을 외벽은 해로운 괴물들의 침입 뿐만 아니라, 밭작물을 망치는 야생동물의 침입도 저지할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마을의 조감사진.
마을 내의 좀비 자연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마을 안 곳곳으로 물 샐 틈 없이 횃불을 밖아 상시 일정 조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당 마을의 우범구역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민들은 이 불야성 안에서라면 좀비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근처에 아름다운 강가와 꽃밭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마을에 "서천"이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크리퍼 출입금지! 좀비사절!
비오는 밤에 보니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네요.
서천마을은 그야말로 인류의 최후의 희망입니다.
비록 지금은 방주 안에서 홍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괴물들을 모조리 소탕하고, 텅 빈 들판에 새로운 집을 지어서
이 대륙에 다시 인류 문명의 꽃을 피우고 말 것입니다.
그 때는 이 서천마을이 신세계의 수도가 되겠죠.
비가 그쳤습니다.
마을도 발견했고, 그 동안 모아둔 목재/석재/광물 등도 상당히 쌓였습니다.
농작물과 가축 부산물도 쉴 새 없이 모이고 있고요.
슬슬 집을 증축하기로 했습니다.
하는 김에 조약돌로 개축했습니다.
계단으로 처마를 올리니 날렵하니 멋있군요.
솔직히 흙처마는 말이 처마지 학사모 같이 생겨서 멍청해보일 뿐이었습니다.
간판은 "서천마을 경찰서"로 바꿔달았습니다.
아차하는 순간 목숨을 잃고마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한 몸 지킬 능력도 없는 서천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
내게는 인류의 희망을 지켜낼 책임이 있습니다.
서천마을의 번영을 위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보급창고실.
현재 쓰고 있는 상자는 너댓개에 불과하지만 일단은 16개 큰 상자 전부 만들었습니다.
아직 물자분류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특히 "잡화"와 "건축자재" 상자는 미어터지는데 다른 상자는 아예 비어있는 것도 많네요.
창고계원(자기자신)을 조져서 빨리 물자분류 해야겠습니다.
서장실.
서장님은 검소하고 청렴하기 때문에 보급형 침대만 하나 있을 뿐,
장식물 하나 없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면, 옥상에 흡연구역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방객께서는 반드시 지정된 구역에서만 흡연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방의 흙더미는 갱도로 내려가는 입구입니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본 서천마을과 서천서 전경.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초동조치가 가능한 거리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 동안 구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아직 입수하지 못한 작물과 가축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농장과 축사를 구축해서 찾아오겠습니다ㅎ
그럼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