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회생활 초년생들에 대한 조언
게시물ID : humorstory_249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55FDC
추천 : 2
조회수 : 9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01 18:45:45
우선 유머글이 아닌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딱히 쓸만한 게시판을 못찾겠네요.
생각보다 긴 글이 된 것도 죄송합니다.

매일 눈팅만 일삼던 경력 10년차 회사원입니다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직장생활 할 때 도움이 될 까 싶어 몇 가지 조언(이라고 쓰고 부탁이라고 읽습니다)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엘리베이터에서
- 엘리베이터 역주행(만원되면 못타니까 반대방향으로 타는 것)은 당연한 것도, 정당한 것도 아닙니다. 출근시간에 쫒겨 급한 맘은 알겠지만, 역주행하는 당신 덕분에 못타게 된 직장상사 표정을 상상해 보세요.
- 사람에 밀려 뒷걸음질할 때엔 엔간하면 뒤 좀 보고 해주세요. 안그래도 좁은데 당신한테 밟히거나 당신 머리에 코를 박고 서야 하는 사람은 엄청 괴롭습니다.
- 여성 분들, 엘리베이터 안에서 머리 휙휙 흔들지 마세요. 당신의 샴푸냄새 향수냄새가 아무리 좋아도, 아무리 보기 좋은 헤어스타일이라도, 머리카락으로 뺨맞는 기분은 솔직히 별로입니다. 덜 마른 머리라면 불쾌감 백만배.
- 좁은 공간에서 수다는 적당히 해주세요. 성량도 좀 줄이시구요. 인사해야 할 직장상사에겐 눈인사와 표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담배 태우고 바로 타신 분들은 가급적 코로만 숨쉬어 주세요. (추가로 요즘엔 꽤 많이 줄었지만 걸으면서 담배 피는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고치세요. 사회적 범죄에 가깝습니다.)
- 버튼 쪽에 타신 분은 기분 좋게 엘리베이터 운전수 역할 좀 해주세요. 버튼 쪽에 딱 붙어서 팔짱 끼고 버티고 있으면 뒤에선 자기 층이 눌렸는지도 안보이고, 바쁜데 문도 천천히 닫히면 출근시간에 늦은 사람들 죄다 조바심 냅니다. (물론 닫힘 버튼 안누르는 게 전기 절약하는 길이긴 하지만 출근시간 임박할 땐 융통성 좀 발휘해도 될 듯...) 
- 사람 다 내린 다음에 타세요. 기본입니다.
- 잠시 편하자고 새치기하면 평생 버림받습니다.

2. 사무실에서
- 일 잘한다고 인정받으려면 꼭 자주 보고를 하세요. 내가 업무지시를 제대로 이해해서 작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도 되고, "저는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상사한테 광고하는 효과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상사들은 사회 초년생인 당신에게 100점짜리 결과를 원하지 않습니다만, 지시하고 한참동안 얼굴도 안비치다가 다그쳐야만 결과를 가져오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이뻐보이지 않습니다.
- 모르면 물어보세요. 사회초년생인 당신은 만능의 수퍼맨이 아니라는 거 당신도 알아야 하지만 상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처음 하는 일을 경험자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업무흐름이나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어요. 업무 지시한 사람이 두 직급 이상의 상사라면, 바로 윗 선배한테 물어보세요.
- 하루 종일 불편한 구두 신어야 하는 사무직이라면,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괜찮다면 슬리퍼 좀 신어도 됩니다. 근데 제발 슬리퍼 끌고 다니지는 마세요. 자신의 품격을 낮추는 지름길입니다. (여성분들,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내려올 때에는 제발 소리 좀 덜 내도록 노력해보세요. 됩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거 아니예요.)
- 여름에 와이셔츠 입으면서 속옷 안입는 남자분, 엔간하면 속옷 좀 입으세요. 추합니다.
- 여성분들.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이나 짧은 치마를 입어야만 예뻐보이는 거 아닙니다. 오히려 마이너스일 때가 많습니다. 남자 상사들이 당신과 얘기할 땐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무척 난감합니다.

3. 같이 식사하거나 회식할 때
- 편차가 꽤 크겠지만, 요즘 엔간한 회사에선 회식자리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회식자리가 예전처럼 흔한 자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직장 후배들만 상사 눈치보는 거 아닙니다. 상사들도 후배들한테 회식할까 물어보는 거 눈치보며 스트레스 받습니다. 특히 그 후배가 회식 얘기만 나오면 눈살 찌푸리고 쏙쏙 빠져나갈 궁리만 하면 말이죠. 엔간하면 참석해 주세요. 회식 때마다 주먹질이나 성희롱같은 사고 터질 확률이 높지만 않은 회사라면...
- 조선시대 아닙니다. 밥먹다 말한다고 혼내는 사람 없어요. 식사할 때 가벼운 대화엔 적당히 끼어주세요. 혼자 밥알과 씨름한다고 "이 사람 참 과묵하고 예의바르다"고 절대 평가해주지 않습니다.
- 가까운 선배라면 후식 사달라고 졸라도 되고, 단체로 후식내기 가위바위보 하자고 해도 타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업무관계를 떠난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겁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느끼게 될 겁니다.
직장상사가 스트레스 줄 땐 한번 쯤은 꼭 다시 생각해 주세요.
"저놈이 나한테 스트레스를 주는 이유가 혹시 내 잘못 때문이 아닐까?"
인간관계라는 게, 서로간의 거리가 100이라고 할 때, 상대방이 100이라는 거리를 다 와서 당신께 손을 내밀어 주길 원하는 건 독재자 심보입니다. 최소한 30만이라도 나 먼저 좁혀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