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파스타를 먹으러 한 유명 파스타 체인점에 갔어요. 고민 끝에 바질 들어간 파스타가 넘 땡겨서 주문했어요.
파스타 설명에는 모짜렐라 치즈와 "신선한 바질"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래요. 다른 메뉴 재료에 비해 바질이 들어가 2천원이 더 비쌌어요.
기다리다 파스타가 나왔는데 초록 가루만 뿌려져 있어요. 아무리 먹어도 바질 맛도 향도 안 나요. 이 집은 신선한 바질이래놓고 바싹 말라 향도 맛도 안 나는 바질 가루를 쓰는구나... 생각했어요.
배고파서 남편은 리조또, 전 2인분 파스타 시켰던거예요. 반정도 먹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얘기했어요.
바질 좀 더 넣어주세요~
그랬더니 오늘은 원래 바질이 없어서 건조 파슬리 가루를 뿌려준거래요.
그러더니 저 멀리서 직원 한 분이 아 그럼 피자용 바질을 뿌릴까? 하고
피자용으로 잘라놓은 생바질을 그때서야 몇 개 뿌려주더라고요.
?????? 보통 주재료가 없으면 그 메뉴는 재료가 떨어졌다고 미리 주문할 때나 요리 들어가기 전에 알려주지않나요? 부재료도 아니고 메뉴판에 당당히 "신선한 바질"이라고 치즈랑 딱 재료 두개 써있는 메뉴인데
바질 좀 넣으니까 그때서야 제 맛과 향이 나더라고요. 이미 반 이상 먹은 식은 파스타지만...
계산할 때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얘기했어요.
재료가 없는 걸 알았으면 미리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지않나요? 그럼 저희도 알아서 다른 메뉴 시켰을텐데... 바질 먹고싶어 시킨 메뉴에요.
그랬더니 옆에서 요리사분이 오늘만 없고 내일부터는 바질 있어요. 라고 하시네요.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시는 거 같아서 더 말해봤자 기분만 더 상할 듯 해 나왔어요.
요리사라면 토마토+치즈만 있을 때의 맛과 토마토+치즈+바질이 있을 때의 맛과 향이 차이가 크단 걸 알텐데 요리사로서의 자부심은 버리신건지... 신선한 바질과 건조 파슬리 가루는 가격차이도 큰데 말도 없이 재료 바꿔놓고 가격은 가장 비싼 그대로의 가격으로 받는 건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