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은 욕이 절로 나오는 난이도의 성벽으로 유명합니다.
먼저 삼면이 바다와 접해있기 때문에, 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공격할 수 있는 성벽은 한면뿐입니다.
너비 20m와 깊이 10m의 해자를 넘어야 했으며, 그 뒤엔 1.5m 높이의 방벽이 자리하고 있었죠.
해자를 메우고 방벽을 부수면 두께 2m, 높이 8.5~9m의 외벽을 함락시켜야 했습니다.
이 외벽을 함락시키고 나면 두께 4.5~6m, 높이 12m의 내벽이 있습니다.
물론 외벽이 함락됬다고 사라지진 않아서 공성병기를 내벽에 사용하려면 외벽을 허물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내벽을 공략할때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사다리뿐이었는데, 외벽과 내벽의 높이가 다르므로 다시 제작해야 합니다.
땅굴을 판다? 가능하긴 한데 아래가 돌 천지라 난공사였습니다.
그나마 바다를 이용하면 좀 낫습니다. 바다쪽의 성벽은 오직 내벽 한겹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1차 포에니 전쟁 이후 전통적으로 로마, 그리고 비잔티움 제국은 지중해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조적으로 비잔티움의 주적이었던 아랍은 원래 유목민 출신이라 그런지, 전통적으로 해군력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러면 공성전을 포기하고 장기전으로 굶어 죽기를 기다리면 어떨까요?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콘스탄티노플이 바다와 면한 도시기 때문에, 육군과 해군을 모두 끌고 와서 포위해야 했죠.
이토록 공격하기 어려웠던 성벽이라, 콘스탄티노플은 천년동안 단 2차례 (1204년 4차 십자군, 1453년 오스만 제국)만 함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