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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길냥이가 구조가 잘 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겠네요..ㅜㅜ
게시물ID : animal_1933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슘양념치킨
추천 : 15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2/23 23:23:02
퇴근 하고 집 근처 내려서 집으로 가는중에... 길 가운데 왠 여자가 서 있었어요..
차가 자꾸 지나 가는데..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 보니까..길 고양이가...도로위에 누워 있는거에요...

그래서 그 여자분께 어떻게 된거냐 물어보니까.. 길 고양이가 도로에 누워 있어서...30분째 어디 가지도 못 하고..

다칠까봐 지키고 있다면서...어디 전화 하시면서 자꾸 울고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도움이라도 줄려고 누워있는 고양이 길 가 쪽으로 옮길려고 머리랑 등을 받치고 들려고 하는 순간... 

하악 질 하면서 제 손가락을 엄청 세게 물어서...ㅠㅠ 피가 콸콸 나네요...ㅠㅠ  그래서 이도 저도 못 하고 둘이서 지키고 있다가...

여자분이.. 박스 같은 거라도 찾아서 오시겠다고 하시면서..저 한테 잠깐만 지켜 달래요...ㅠㅠ 

그리고 한 3-4분 뒤에 오셨는데.. 박스를 못 구해서..본인이 입고 있던 옷(후드집업 같은거..)을 벗어서

길가 쪽으로 옮기는거 도와 달래요;;; 그래서 옷으로 덮어서 감싸고 길가 쪽으로 옮겼어요.....

9시에서 9시 30분쯤에...길고양이 밥 주시는 아주머니도 오실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는 생각으로 기다리는데...

계속 끼용 거리면서 움직일려고 하길래...움직이면 안 된다고 얘기만 하면서...(손가락이 너무 아파요 ㅠㅜ...)

지키고 있었는데...여자분이 잠시 옷 갈아 입고 다시 나오겠다고 하시고서는 다시는 볼 수 없었어요 ㅠㅠ
(마트 갔다가 들어 가시는 길이었던거 같은데...바쁘셔서 못 오셨을꺼에요...ㅠㅠ)

길고양이 밥 주시는 아주머니가 오늘은 안 보이시더라구요...ㅠㅠ 공원 쪽으로 계속 가 봤는데...ㅠㅠ

일찍 주고 가신건지...오늘은 안 나오신건지...자리를 옮기신건지...밥 주는곳으로 가 봤지만....오늘은 안 보이시네요...ㅠㅠ

부들부들 떨고 있는거 같아서..저도 집에 가서 수건이랑..뽁뽁이 갖고와서...물도 조금 떠 왔는데 못 먹더라구요....ㅠㅠ

뽁뽁이 위에 수건 같이 덮어서 위에 올려 주니까 지도 살려고는 하는지...수건이랑 뽁뽁이를 꽉 물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계속 쓰담쓰담 해 주면서...폰으로 경산내에 야생 동물 구조 하는데 있는데 찾기 시작 했어요...ㅠㅠ

네이버에도 안 나오고...분양글만 디립따 보이고...20분 정도 지나서..119에 전화 했어요...ㅠㅠ 그랬는데...야생 동물 구조는

이쪽이 아니라서...야생 동물 구조 담당 하는 쪽으로 연결 해 주신데요...ㅜㅜ

그 쪽이랑 연락이 됐는데...자기들은 길고양이는 구조 안 한다고 하는거에요...병 들어서 죽어 가는걸 수도 있으니까

그냥 놔 두라는 거에요 알아서 죽을거라고....ㅠㅠㅠㅠㅠ 그래서 화가 나서...올때 까지 기다린다고 하니까....

다시 전화 준다고 하고 일단 끊었어요...몇분뒤에 전화가 다시 왔는데...구조하러 온다고 하시네요...

위치를 물어 보셔서..면사무소 뒤쪽 공원 있는곳에 교회도 하나 있는 그 쪽이다 하니까...30분 정도 걸릴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알았다고 하고 기다리는데...계속 움직일려고 해서...뽁뽁이랑 수건 덮은걸로 붙잡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금방 구조 하러 오실테니까 기다리라고...살수 있으니까...조금만 힘내라고...이런데서 죽으면 억울 하지 않냐고....

악착같이 살아야지...이게 뭐냐고....계속 토닥이면서...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말을 알아 들었는지...에옹에옹...거리더라구요..그러다가 다시 조용 해 져서...

큰일 났나 싶었는데..숨은 쉬고 있었어요....ㅜㅜ 영겁 같은 30분이 흐르는데...구조 하시는 분이 안 보이셔서...

전화 하니까 이제 거의 다 왔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위치 다시 알려 드리고..다행히 만났습니다....

 차에서 내리시더니..고양이 뒷다리랑 이리저리 만져 보시더니...병 걸린거 같다고..그냥 놔 두는게 도움 되는 거라고...

하셔서...조금 짜증이 났어요 ㅠㅠ 그래도 아직까지 살아 있고 숨도 쉬고 있고 눈도 말짱 하지 않냐????

하니까 수의사라는 분한테 전화를 걸더라구요...그러면서 수의사 한테 거의 죽어 가는거 같다고 하길래....

제가 짜증이 확나서!! 전화 하는 중에...소리를 질러 버렸네요............

"아직 살아 있고 숨도 붙어 있고 상체도 움직이고 있다!! 죽은거 아니다!!" 

"길가에 있던게 아니라 차에 치인거 같아서 저랑 다른 여자분이 같이 길가로 옮겨줬다!!"

"아직 움직이고 살아 있어요!! 죽은거 아니에요!!! 지금 살아 있고 살수 있어요!!!"하니까...

수의사라는 사람이 저 바꿔 달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받으니까..."고양이가 피를 흘렸는지..외상은 없는지..움직이는지..." 막 이렇게 물어 보시더니...

"야생 길고양이는 병 걸려서 죽을수도 있고 지금은 죽어 가는거 같다 그냥 놔 두는게 도움 되는거다" 라는 말에 완전 개 빡쳐서,,,,

"아니 시발 보지도 않고 전화로만 듣고 어떻게 아냐!!?? 전화만으로 얘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이냐?? 듣는다고 다 아냐???"

라고 질러 버렸습니다...그랬더니.." 내가 이런 케이스를 많이 들어서 잘 안다 안 보고도 알 수 있다" 라는 개소리를 시전 하시길래...

" 시발 움직이고 숨이 붙어있고 살아 있는데 그냥 두고 가라는게 말이 되냐!!당신 같으면 그냥 놔두고 집에 잘도 들어 가겠네!!!!!"

라고 질러 버렸습니다...제가 할 수 있는게 이런거 밖에 없어서...ㅠㅠ 그랬더니...다시 구조 하시는 분이랑 얘기한다고 

바꿔 달라고 하더라구요...통화 끝나고 나니까...구조대분이 차 뒤에서 케이지 꺼내 오시더니...길고양이 케이지로 옮기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냐?? 치료 하면 살 수 있냐???" 하니까...."일단은 데려가서 치료를 해 보겠다"...고 하네요....

케이지에 넣고 실어 가시길래..."경과는 들을수 있냐?? 내가 따라가도 되냐??" 하니까 너무 멀다고 따라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그럼 소식은 어떻게 듣냐?? 하니까..자기 폰으로 전화 하라고 하네요....그러고는...

"동물 참 좋아 하는거 같다..복 받을거다 앞으로도 이런일 있으면 연락해라" 라고 하시고는 

차에 태워서 가 셨어요...ㅠㅠ 2시간정도 기다리고 마음 졸이고...했는데...가는거 보고...집에 와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놓이네요...ㅠㅠ 사진은 너무 많이 찍으면 자랑 하는거 같을까봐...한장 밖에 못 찍었어요...ㅠㅠ

흰양말 신은 검은고양이 었어요....ㅠㅠ 부디 잘 치료 되기를..........ㅠㅠ 바라면서...이 글을 쓰네요.....

후에 경과 알게 되면 다시 글 쓸께요 ㅠㅠ
(진짜 급박했던 2시간 30분 이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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