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
처음 했을 때, 삶의 신조가 크루세이더 시리즈의 부제들인 no remorse, no regret인 20 대 초반
당연히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가 던지는 꾸준한 물음인 '인간의 본성을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 대답은
nothing이었고 그렇게 플레이했었더랬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에 감동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
다음에 플레이할 땐 사랑으로 한참 고민하던 때였고 nameless one과 데이노라의 관계가 너무나 가슴 아팠더랬다.
저런 사람을 저렇게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이런 심정으로 플레이했더랬고 당연히 '인간의 본성을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 대답은 love. 그리곤 그 사랑 조차 가차 없이 이용했던 초월체에 대한 분노가 내 플레이를 지배하는 주 감정이 되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플레이했을 땐 종종 어린 시절이 그리워 그 때의 꿈을 꾸다 깨곤, 씁쓸해져 술 한 잔 하는 나이.
후회로 요새를 쌓을 수 있고, 후회야 말로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있음을 이제는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나이.
당연히 내 대답은 regret이 되었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녹슨 도끼를 집어드는 nameless one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또 시간이 지나 플레이해 보면 또 다른 느낌을 주겠지.
플레인스케이프 : 토먼트, 아직 안해보셨나요?
해보세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