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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은 사라졌다. 사파리는 '아이디' 천하로 돌아왔다.
이전의 아이디의 집권시기는 비너승의 분탕질만 제외하면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였고, 이제는 그 비너스도 은퇴한 상황이었다. 아이디의 집권은 사육사도, 사자도, 심지어 호랑이들도 환영하는 바였다. 기회를 엿보고 있던 '여비'만이 이 틈을 타서 아이디를 누르고 잠시 왕좌에 올랐으나, 아이디는 곧 동생 '테크노'와 연합하여서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격동의 사회가 지나가는 동안 사파리 틈바구니에서는 조용히 작은 군단이 싹을 트고 있었다.
백호는 인기가 많은 개체였다. 백호의 인기에 주목한 에버랜드 측에서도 백호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백호는 조상인 벵갈호랑이들과 달리 집단행동에 능숙했고, 저들끼리 동족감이 매우 강했다.
백호는 조용히 세력을 늘려가면서 황호와 지역을 공유하면서도 자신만의 권역을 형성하고 그 내부에서 추가적인 서열을 새로 만들었다.
한편, 사파리는 거대한 혼란기를 맞이하게 된다.
당대 최강자이던 '아이디'가 호랑이 구역 근처로 마실나왔다가 라이벌인 '호비'의 습격을 받아 처절한 전투를 벌였고, 이 싸움에서 격전끝에 호비가 승리를 거둔다. 아이디는 이 싸움의 여파로 전치 6개월의 중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전회에서 밝혔다시피 호비는 아싸의 극치같은 녀석. 이 녀석에게 사파리의 권좌가 돌아갈리가 없으니 사파리는 통합 챔피언은 물론이고 사자파, 호랑이파 모두 우두머리가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대혼란을 염려한 사파리측은 사자들과 호랑이들을 격리시켰고, 각자의 구역에서 치열한 왕위쟁탈전이 벌어진다. 사실 호랑이는 왕따 호비를 제외한 나름의 서열이 있긴 했다. 당시 호랑이들은 노장 '시저' 그리고 '세강'을 주축으로 뭉쳐있었는데, 당대 백호파의 보스인 '칸'이 백호 군단 독립을 선언하면서 백호와 황호들도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게 된다.
황호와 백호들의 전쟁은 집단전에 보다 능숙한 백호측의 승리로 기울게 되고 세강과 칸이 여러번의 대결을 결친 끝에 칸이 우두머리에 오르면서 백호왕국이 들어서게 된다.
2. 사자파의 폭군
한편 사자들의 서열정리 작업도 끝나가고 있었다.
사자들의 새 우두머리는 여비도, 테크노도, 쿠쿠도 아니었다. 바로 새로 합사된 젊은 사자 '레오'
레오는 이전의 아이디, 테크노, 투스와는 한단계 위의 전투력을 가진 사자였다. 간이방사장에서 이미 레오는 테크노와 쿠쿠를 쳐바르면서 자신이 사자 최강자임을 입증했고 대드는 숫사자들을 하나하나 모조리 제압하기 시작한다.
더이상 제압할 숫사자조차 남아있지 않게되자 에버랜드 측은 세력전에서 패배한 황호들을 빼고 백호와 사자를 합사시킨다.
레오는 이전의 16강을 연상케할만큼 굉장한 폭군이었다. 레오가 사파리에 투입되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은 백호들의 구역으로 쳐들어가서 백호들을 두들겨 패는 것.
이후 레오는 성질에 맞지 않으면 숫사자든 암사자든 가차없이 공격하는 16강급의 공격성을 선보인다. 이 녀석도 도망가는 놈들에게 이빨을 들이미는 타입이라 사파리측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레오에 시달리던 사자들은 급기야 백호들의 세력권에 도망가서 보호를 요청하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막장.
자신의 하렘이 백호쪽에 가서 붙자 진노한 레오는 사자군단을 이끌고 백호구역으로 쳐들어간다.
3. 백호 제국
레오의 기세는 굉장하긴 했다. 일단 실력부터가 전설의 포철, 천하시대 이후 세대 사자들 중에선 독보적이었고 깡따구나 난폭함도 최고였다. 백호 지역에 돌입한 레오는 마구 백호들과 피신한 사자들을 공격하고 다녔고, 이에 백호군단의 독립을 이끌었던 우두머리 '칸'이 레오와 맞서면서 항쟁이 격화된다.
레오와 칸은 치열하게 싸웠는데, 능숙한 펀치를 날리는 레오에게 칸은 레오가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대놓고 물어뜯기' 작전을 펼쳐서 코를 물어뜯어 피범벅으로 만들어놓는다. 레오는 이에 눌려서 사자구역으로 달아나게 되고 백호 제국이 사파리를 지배하게 된다.
백호 '칸'이 집권한 이래 사파리는 평화를 맞이한다.... 백호구역만.
사자 집단은 레오의 패배로 인해 카리스마가 무너지면서 엄청난 분열의 시기를 맞게 된다. 심지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왕년의 왕자였던 아이디가 복귀하면서 더욱 세력이 잘게 찢어지게 된다. 당대 2인자였던 '천하(과거 왕이었던 그 녀석 아님)'가 레오에게 반기를 든데 이어서 아이디가 전투력을 인정받은 암사자들을 자기 파벌에 넣으면서 사자지역은 삼국시대가 열리게 된다.
평화롭게 나날이 지속되던 백호 세계에도 이변이 발생했다. 바로 백호 연쇄상해사건이 벌어진 것. 당대 암컷 우두머리인 홍비와 4인자인 화랑이 동시에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이다. 사파리측은 치료를 했으나 곧이어 또다시 이들이 부상을 입자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행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홍비에게 대들만한 개체가 백호구역에 없다는 것.
유력용의자는 암컷 2인자인 유비였다. 그럴만한 힘이 있는 개체는 오직 유비외엔 떠오르지 않았던 것. 마침 유비는 홍비와 왕비자리를 놓고 대판 싸움을 벌인적이 있는지라 최유력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런데 범인은 제왕 '칸'으로 밝혀졌다. 아직 몸집이 작전 청소년기에 홍비가 칸을 왕따 시킨 일이 있었고, 이에 사육사들은 칸을 격리시킨 다음 흉포성을 키우게끔 훈련해서 안에 방사시켰는데 레오를 제압한 이후 할 일이 없어지자 과거 원한에 대한 복수로 눈을 돌린 것.
이 사건 이후 칸은 격리조치 당하게 된다. 계속 내버려두었다간 암컷들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
그 덕에 현재 사파리는 무정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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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2015년까지의 상황이네요, 이 이후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저도 동물농장, 동아일보, 신조선일보, 사육사 블로그 등지에서 알음알음 모은 내용들을 규합한 거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은 감사히 받아들일게요.
사자, 호랑이 얘들도 인간마냥 배신, 증오, 암투 등등이 난무해서 되게 재밌더라구요. 본문에 채록하지 않았지만 아이디와 테크노가 한 여인을 두고 동시에 사랑을 해서 원한이 극도로 패였다가 아이디가 양보했나.. 해서 극적으로 형제가 화해한 사건도 있습니다. 완전 사랑과 전쟁을 지들끼리 찍고다녔다고.
여튼 재밌습니다.
아, 사파리에서 1:1 어쩌고 하면서 사자가 이긴다, 호랑이가 이긴다 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포철, 천하 그리고 호걸, 호비 같이 특출나게 싸움 잘하는 개체들에 한정된 이야기라 이 이야기가 그런 것에 근거로 쓰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확실한건 시베리아 호랑이인 16강이 쎄긴 합니다. 이야기 나온거 보면 미틴놈 맞긴 함.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www.fmkorea.com/6619633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