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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매복사랑니를 발치해서
너무 아파서 밥을 먹을 수가 없길래
어릴때 나 아프면 오빠가 자주 해줬던 타락죽(쌀과 우유로 만든 부드럽고 고소한 죽)을 해주려고 검색했어!
불린쌀200cc
우유500cc
갈아서 체에 한번 거르고 저어서 데우기
음음 이거면 아주 쉽지
하지만 나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어...
불린쌀 200cc 라고했지
200cc 의 쌀을 불린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다가올 미래를 모른채 신나게 불리고 믹서에 갈았음
느낌 좋은 텍스처임
딱 봐도 고소하고 부드럽고 아주 좋을 것처럼 보여
약 5분이 지나기 전까지는 그랬지
여기서 난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꼈다
약간 걸쭉해질때쯤 우유를 추가해가면서 살살 저으라는 건 숙지해뒀지만
이런 텍스처가 되는게 맞나......?
난 레시피를 1ml의 오차도 없이 따라했다고 생각했는데 계량이 잘못됐나 생각하면서 꿋꿋이 저었지만 더욱더 떡질 뿐...
이때부터 약간 멘붕이 돼서 결국
오빠찬스(다른 가정에서 엄마찬스라고 부르는 그것이다)를 썼지
아픈 오빠를 위해 만들어주려고 한 죽을 결국
오빠가 수습하게 만드는 나란동생;
이때쯤부턴 엄두가 안나서 사진을 못찍은게 아쉬운데 그냥 그건 식감부터가 일종의 떡이었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오빠가 뭘 넣었냐고 묻길래 레시피를 보여주면서
불린 쌀 200cc랑 우유 500cc랑... 하고 말하니 오빠가 바로 알았다는 듯이
"불린쌀200cc가 맞아? 쌀200cc를 불린거 아니고?"
난 깜짝 놀라 아니 그게 달라..? 하고 벙쪄있으니 오빠가 빵터지기 시작함.. 지금 발치 후라 입 크게 열면 아프댔는데 여러모로 미안하게됐다
하여튼 오빠는 저기서 반 이상을 덜어 다른 용기에 담아두고 우유를 더 부어서 부드러운 텍스처로 수습했어
소금을 약간 뿌리고
느끼할수도 있으니까 토핑을 올리겠다며
오빠가 참치랑 멸치랑 마늘을 다져서 위에 올려줬어
맛있더라..
결국 오빠 먹으라고 시작한 죽요리인데 나는 재료넣기->사고치기까지 진행하고 수습하기->완성하기는 오빠가 했어..
그래도 설거지랑 ... 가스레인지에 넘친 죽 치우기 같은건 다 내가 했어..
설거지가 방대해서 한참 하고있는동안
오빠가 위로추! 라면서 커피 사와주더라...
아까 오빠대신 내가 사오기로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게뭐냐
암튼 오빠쉬게하려다 오빠부려먹고 끝난 요리 후기 끝
FAQ
1. 친오빠임? Yes
2. 몇살 차이임? 6살차이
3. 친함? 아빠 일찍돌아가셔서 오빠가 키워줘서 많이친함 같은길드 들어가서 길드전 같이 뛰는 정도?
4. 오빠잘생김? 소개안받습니다
오늘의 교훈:
불린쌀200cc와 쌀200cc불린건 다르다는걸 알자
다들 쫀밤!
와 착한 동생이네여
출처 | http://huv.kr/pds11109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