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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김범주 기자:
작년에 회계 감사를 한 회계법인 중에 99%가 이 회사 괜찮다, 돈 제대로 쓰고 있다고 판정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정말 99% 회사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거냐, 지금 구조조정을 하는 것만 봐도 의심이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99%가 그렇게 나왔다는 거는 지금 문제가 되는 회사들도 계속 회계감사 결과가 괜찮다고 나왔다는 거죠?
▶ SBS 김범주 기자:
그렇죠. 대표적인 경우가 대우조선해양입니다. 2013년 2014년 2년 연속 대우조선해양이 4천억 원 정도 흑자를 봤다고 발표를 했어요. 다 회계 감사 거쳤던 거였는데, 문제는 뭐였냐면, 2014년에 보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은 조 대까지 적자가 났다고 발표를 했었단 말이죠. 그런데 그 와중에 대우조선만 흑자다? 뭔가 이상하잖아요. 바깥에서도 대우조선만 어떻게 그게 가능 하냐, 의심하던 상황인데 문제제기가 없었어요....중략
IMD라고 스위스 기관이 매년 회계투명성, 그러니까 회계를 깨끗하게 쓰는지를 놓고 세계 순위를 매기는데, 우리나라가 61개 나라 중에 무려 60등이었어요, 작년에 회계가 불투명하다고 비판받는 중국이 57위로 우리보다 위였습니다...후략
현재 우리나라 회계 문화는 회계법인이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영업뛰는 형태, 즉 을의 입장에서 회계감사를 실시합니다. 당연히 눈치보며 기업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죠. 물론 회계법인을 두둔할 생각은 없습니다. 결국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건, 그러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거겠죠.
회계는 자본주의의 언어, 회계사는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입으론 자본주의를 열창하지만 실상은 감시자 없이 서로서로 입맞추는 공산주의에 가깝고
선진화된 기업문화는 커녕 언어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문제가 터지면 울어재끼는 대기업들에게 공적자금 쏟아 부어 당장 울음을 그치게 만드는 데 급급한 신생아 수준이란 결론이 나옵니다. 이런 나라에 어떤 투자자가 건설적인 투자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