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겠죠? 어떤 진보적인 사람도 예의라는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지 않은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주의 이런 구분보다 무서운게 예의라는 이데올로기죠
이게 문화라고요? ㅎㅎ 인도의 카스트제도도 문화입니다
싱가폴을 다녀온지가 벌써1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은 선명하죠 왜냐면 싱가폴에서 한국을 느꼈으니까요
여행이 좋은게 뭘까요 맞습니다! 바로 한국. 이 헬조선과의 이별이죠 하지만 싱가폴은 헬싱가폴 이었습니다
싱가폴여행 가본분들 많죠? 뭐 헬? 졸라 좋턴데?
ㅎㅎ 한국에서도 신라호텔가면 좋습니다~ 돈쓰고 대우 못받는데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하철타면 느낄수가 있어요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니 그냥 길을 걸으면 알수 있습니다
뭐를 알수 있냐고요? 네 맞습니다 무뚝뚝한 표정의 사람들이죠 뭔가 느낌이 그렇습니다
조심하고 경계하고 있죠 서로를 그리고 억압되어 있습니다
어디로부터요? 네 맞습니다 권력으로 부터입니다
정치와 자본권력으로부터 억압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알수 있냐고요?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고요?
네 저도 몰랐습니다 다만 다른나라에서는 못느낀 느낌이라 돌아와서 자료를 찾아 보고 책을 찾아봤습니다
신기하게도 싱가폴의 근대사가 한국하고 매우 유사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리콴유라는 사람은 박정희와 매우 비슷하더군요 수출위주의 경제 급속한 성장 개인의 희생 관치.. 알면알수록 비슷하다는걸 알게됐습니다
마리나 베이 근처에는 높은 빌딩들이 넘쳐나죠 대부분 시티은행같은 글로벌 금융그룹입니다 한국사람들은 마리나베이 수영장을 꼭 가보고 싶어하더구군요 빌딩위에 지어놓은 그 수영장이요 그것들이 다 자본권력의 상징입니다
싱가폴 소득이 어떤지 아세요? 5–6만불입니다 우리돈으로 치면 평균월급이 500만원인거죠
우리는 어떨까요? 2-3만불이죠 평균월급으로 치면 200정도 입니다
이건 그냥 gdp를 월급으로 환산한겁니다 실제 경제와는 차이가 있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가는 어떨까요 체감상 우리와 비슷합니다
왜그럴까요? 대만은 우리와 경제구조가 비슷하고 gdp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대만은 우리보다 월급도 적고 물가도 쌉니다
먼 말이냐면 gdp가 서민의 경제상황을 다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oecd 지표들 아시죠 우리나라는 늘 꼴지에 가깝고 싱가폴은 늘 우리보다 상위입니다
행복지수도 우리보다 늘 높습니다 근데 아시죠? 행복도는 여론조사가 아닙니다 환경을 지표로 나타낸것 뿐입니다
저는 싱가폴에서 헬조선을 봤습니다 헬조선에 사니 헬조선을 잘 못느낄수도 있습니다 해외에 3달만 지내다가 한국에 와보세요 예민한 사람이라면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순간 헬을 느낄수 있습니다
뭐야? 인천공항은 세계최고의 공항이라던데? 물론 시설이나 서비스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빌딩이 높다고 행복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입니다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순간 타인이 차가워집니다 연대성이 사라집니다
뭔 말인지 애매하시죠? 설명이 어렵습니다 왜냐면 이미 헬조선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뭔소리야? 나는 친구들 하고 만나면 얼마나 즐거운데? 우리의 즐거운 시간을 내 페이스북에 와서 한번 볼래? 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지인이 아닙니다 사회고 시스템이죠 네 바로 타인입니다
공항철도에서 서로를 경계하는 스스로 무심해하는 개인들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대주의도 아니고 민족주의도 아닙니다 다만 경제와 인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싱가폴 지하철에서 노트를 펴서 글을 썼습니다
.. 한국은 경제 성장을 얻고 그외에 모든걸 잃은 나라다...
라고요
맞습니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얻고 모든걸 잃었습니다
사랑과 평화 인격 자유 연대성 사회적 합의 질서 정의 관용...
다 잃었습니다
저는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박정희를 이해하려고 공부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달라지는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쌀을 얻고 모든걸 잃었습니다 그것이 팩트입니다
가슴속에서는 나 자신외에 아무것도 믿지 않는 인간들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것은 비하나 비난이 아닙니다
제 마음도 똑같습니다 다만 그 출처가 저는 궁금했습니다 유교. 군대문화. 근대사..
아무리 물어봐도 명쾌한 하나의 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폴에서 확신할수 있었습니다
그게 경제때문이라는걸
우리는 먼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빵을 얻고 버린 양심들을 찾기위해는 그보다 곱절이상의 시간을 낭비해야합니다
서양사회는 다행이 그것과 반대입니다 인권과 자유 계급타파를 외치고 나서 자본의 물결이 들어왔습니다
서양이라고 빈부격차가 없을까요 복지가 된 나라라고 열등감이 없을까요? 하지만 그이전에 사람에대한 관용이 뿌리깊이 있습니다
왜 만나자마자 나이를 묻지않고 직업을 묻지 않는지 아십니까? 당신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본의 물결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이전의 철학이라고는 유교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빈부격차를 유교적인 사상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밥상머리 교육이나 교권 예의 가정교육 이런것들로 해결하려합니다
그게 차이입니다 무엇이 먼저일까요? 네 맞습니다 인권과 인간이 먼저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엄성 개인이라는 존재성이 존중받아야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답이 없습니다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은 많지만 해결 능력은 없습니다
과거의 질서들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겸손 효도 예의 이런관념들이 먼저입니다
그게 머가 문제냐고요? 네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것들이 사회통합을 위한 합리성과 정의 질서들을 모두 막고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사람이 있습니다 식사문화로 예를 들어볼까요 회사 점심시간입니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같이 밥을 먹기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밖에서 먹는게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굶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당신은 어디까지 인정하고 계시나요 그리고 어디까지 그권리를 타인에게 주장하고 계시나요
그냥 대충 맞춰서 같이 먹고 있는것이죠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함께 먹느냐가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게 예의고 사회적 질서라고 위안하고 계시죠? 남들 따라가는게.. 내의견을 내세우지 않는게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계시죠?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12시 시청역근처에 있으면 다 알수있으니까요 혼자 밥먹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걸 환영하는 식당도 없습니다 메뉴도 드물긴 마찬가지고 그걸 환영하는 문화와 분이기는 더더욱 없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은 있습니까
그래도 예전보다 나아졌는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짜장면집에가면 짜장면 한가지로 통일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개인이 없는 근대사였습니다 경제적 효율을 위해 모두가 자본의 부품으로 전락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음악을 듣고 똑같은 유머를 하고 똑같은 영화를 보고 똑같은 비판을 하고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틀을 벗어나면 즉시 처단됩니다 몇일전 aoa사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의와 관념이 구분이 안됩니다 다름과 비난의 대상이 구분이 안됩니다
머 이런 사회가 다 있죠? 우리는 50년동안 효율을 위해 개인을 죽여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에도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