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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조금 전에 모르는 아지매가 말걸었는데 개소름돋았다 ㅎㄷㄷㄷ
게시물ID : humordata_1925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가가
추천 : 7
조회수 : 20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10/20 16: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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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내리 먹고 자다가

오늘 오랜만에 운동갔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진짜 너무 힘든거야ㅠㅠ

몸뚱이 쓰레기ㅠㅠ


집 가는 길에

앉을 수 있는 평상이 있거든?!

라디오 들으면서 쉬었다가려고 이어폰 꺼냈는데

모르는 아지매가 옆에서


아가씨, 그러고 살면 아가씨 속 썪어 죽어

아가씨 인생을 살아 입은 뒀다 뭐해

이러는거야


나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고

오른쪽 이어폰 꽂으려는데

아가씨, 부친이랑 동생 먼저 보냈지?

이러는거야.


하나밖에 없는 착하기만 해서 고생만 한 우리아빠,

특히 마음이 아파서 먼저 세상 떠난

아빠 성향 똑 닮은 내 동생 지키지 못 한

내 죄책감과 상처는 내 스스로도 아직 아파서 외면하며

조금씩 다독이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꺼내니까 놀라기도 했고

내 상처를 준비 땅!!도 없이 찌르니까

욱하기도 했는데 몸이 힘드니까 나도 모르게 그 아지매 째려봤나봐.


그래 이렇게 싫은건 싫다고 해야 아가씨가 살아

사람이 표현을 하고 사람을 의지하고 살아야지

사람 밀어내고 사니까

어깨에 돌덩이 지고 혼자 울지 쯧쯧


이러는데 오랜만에 운동했다고

몸뚱이도 힘들고 기운없어서 한 마디 하고 싶은거 꾹 참았다?!

그리고 웃으면서 네 감사합니다. 하고 일어나서 가려는데


내 얘기 듣고 가!!!!!!!!!!

이러면서 나 잡더라.

겁나 무섭자너!!!! ㅎㄷㄷㄷ

쫄아서 멈춰섰는데


오는 사람 막지마.

아가씨 그럼 아가씨 인생 못 살아.

아가씨는 천성이 선하고 밝은 기운이 감싸고 있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꼬이는데

어깨가 무거워

지가 힘드니까 오는 사람들 다 쳐내지

쓸대없는 생각만 복잡해서 쯧


아가씨는 사람들 말 잘 들어주는데

아가씨 이야기는 잘 안하지?

남 위해 사는거 아니야

그럼 아가씨 엄마는 눈 못 감아

혼자 사는 인생 아니니까

오해받아도 입 다물고 남 위해서 안고가지말고

아가씨도 기대서 살아

아가씨 내년부터 잘 풀릴거야


단어 하나하나가 정확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말하는거야 ㅎㄷㄷㄷㄷ


더 듣고 있으면

뭔가 지금 내 삶이 변할 것 같아서

네 말씀 감사합니다 하고

축지법 써서 집에 왔다 ㅎㄷㄷㄷ


씻고 누웠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런 비슷한 말 들었던 적이 있는거야


20대 초중반에 우리 엄마 포터에 치여서

교통사고 진짜 크게 났을 때.

그때 사고현장이 집 근처여서 구급대원 연락받고

사고현장 봤거든.

횡단보도에서 피를 잔뜩 흘리고 누워있는 엄마를.

그래서 아직까지도 그 가해자 이름 기억함!!!!!!!!!!

분함은 잊지 않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그때 병원에서 출퇴근하면서

엄마 죽는 줄 알고 병간호하면서 정신적으로 좀 힘들 때였는데


나한테 저 아지매같은 말 하는 사람 딱 한 명 있었거든.

다른 사람 아무도 몰랐는데 그 언니만 어떻게 눈치챘는지

나 힘들어하는거 알았거든.


내가 진짜 많이 의지하고 믿는

20대 초중반에 첫 직장에서 만난 언니 딱 한 명.

울 아빠 장례식장에도

딱 그 언니만 불렀을정도로 믿는 언니!


그 언니가 언젠가 그랬거든.

야 또라이 넌 나랑 비슷해.

그래서 넌 니 인생을 살라고 말하고 싶어.

내가 왜 결혼 일찍 한 줄 아냐?

남편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거야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는데 뭐한다고 다 니가 하려고 하냐

친구든 남편이든 너도 뭔가 의지할걸 하나 만들어두고

집안일을 챙겨야지


뭐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그때는 술도 마셨고 해서

어 그래 그래 그래서 난 언니를 옆에 낑가두고

있잖아ㅋㅋ 이러면서 흘렸거든


불끄고 누워있는데 그때 생각하고

저 아지매 말이 오버랩 되면서

무서워서 급하게 웃대 켰다잉!!!!


나 오늘 무서워서 못 자겠는데!!!!!!

겁나 무서운데 ㅎㄷㄷㄷㄷㄷ

그 아지매 뭐였지 뭐였지!!!

동화책이라도 읽고 잘까?!!!!!!!

밤 산책을 다녀와야하나?!!!!!!!

나 무서워 빨리 웃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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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고 또 묘하네요

 

출처 http://huv.kr/pds110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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