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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내리 먹고 자다가
오늘 오랜만에 운동갔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진짜 너무 힘든거야ㅠㅠ
몸뚱이 쓰레기ㅠㅠ
집 가는 길에
앉을 수 있는 평상이 있거든?!
라디오 들으면서 쉬었다가려고 이어폰 꺼냈는데
모르는 아지매가 옆에서
아가씨, 그러고 살면 아가씨 속 썪어 죽어
아가씨 인생을 살아 입은 뒀다 뭐해
이러는거야
나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고
오른쪽 이어폰 꽂으려는데
아가씨, 부친이랑 동생 먼저 보냈지?
이러는거야.
하나밖에 없는 착하기만 해서 고생만 한 우리아빠,
특히 마음이 아파서 먼저 세상 떠난
아빠 성향 똑 닮은 내 동생 지키지 못 한
내 죄책감과 상처는 내 스스로도 아직 아파서 외면하며
조금씩 다독이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꺼내니까 놀라기도 했고
내 상처를 준비 땅!!도 없이 찌르니까
욱하기도 했는데 몸이 힘드니까 나도 모르게 그 아지매 째려봤나봐.
그래 이렇게 싫은건 싫다고 해야 아가씨가 살아
사람이 표현을 하고 사람을 의지하고 살아야지
사람 밀어내고 사니까
어깨에 돌덩이 지고 혼자 울지 쯧쯧
이러는데 오랜만에 운동했다고
몸뚱이도 힘들고 기운없어서 한 마디 하고 싶은거 꾹 참았다?!
그리고 웃으면서 네 감사합니다. 하고 일어나서 가려는데
내 얘기 듣고 가!!!!!!!!!!
이러면서 나 잡더라.
겁나 무섭자너!!!! ㅎㄷㄷㄷ
쫄아서 멈춰섰는데
오는 사람 막지마.
아가씨 그럼 아가씨 인생 못 살아.
아가씨는 천성이 선하고 밝은 기운이 감싸고 있어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꼬이는데
어깨가 무거워
지가 힘드니까 오는 사람들 다 쳐내지
쓸대없는 생각만 복잡해서 쯧
아가씨는 사람들 말 잘 들어주는데
아가씨 이야기는 잘 안하지?
남 위해 사는거 아니야
그럼 아가씨 엄마는 눈 못 감아
혼자 사는 인생 아니니까
오해받아도 입 다물고 남 위해서 안고가지말고
아가씨도 기대서 살아
아가씨 내년부터 잘 풀릴거야
단어 하나하나가 정확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말하는거야 ㅎㄷㄷㄷㄷ
더 듣고 있으면
뭔가 지금 내 삶이 변할 것 같아서
네 말씀 감사합니다 하고
축지법 써서 집에 왔다 ㅎㄷㄷㄷ
씻고 누웠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런 비슷한 말 들었던 적이 있는거야
20대 초중반에 우리 엄마 포터에 치여서
교통사고 진짜 크게 났을 때.
그때 사고현장이 집 근처여서 구급대원 연락받고
사고현장 봤거든.
횡단보도에서 피를 잔뜩 흘리고 누워있는 엄마를.
그래서 아직까지도 그 가해자 이름 기억함!!!!!!!!!!
분함은 잊지 않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그때 병원에서 출퇴근하면서
엄마 죽는 줄 알고 병간호하면서 정신적으로 좀 힘들 때였는데
나한테 저 아지매같은 말 하는 사람 딱 한 명 있었거든.
다른 사람 아무도 몰랐는데 그 언니만 어떻게 눈치챘는지
나 힘들어하는거 알았거든.
내가 진짜 많이 의지하고 믿는
20대 초중반에 첫 직장에서 만난 언니 딱 한 명.
울 아빠 장례식장에도
딱 그 언니만 불렀을정도로 믿는 언니!
그 언니가 언젠가 그랬거든.
야 또라이 넌 나랑 비슷해.
그래서 넌 니 인생을 살라고 말하고 싶어.
내가 왜 결혼 일찍 한 줄 아냐?
남편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거야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는데 뭐한다고 다 니가 하려고 하냐
친구든 남편이든 너도 뭔가 의지할걸 하나 만들어두고
집안일을 챙겨야지
뭐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그때는 술도 마셨고 해서
어 그래 그래 그래서 난 언니를 옆에 낑가두고
있잖아ㅋㅋ 이러면서 흘렸거든
불끄고 누워있는데 그때 생각하고
저 아지매 말이 오버랩 되면서
무서워서 급하게 웃대 켰다잉!!!!
나 오늘 무서워서 못 자겠는데!!!!!!
겁나 무서운데 ㅎㄷㄷㄷㄷㄷ
그 아지매 뭐였지 뭐였지!!!
동화책이라도 읽고 잘까?!!!!!!!
밤 산책을 다녀와야하나?!!!!!!!
나 무서워 빨리 웃겨줘!!!!
묘하고 또 묘하네요
출처 | http://huv.kr/pds1102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