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작은 이벤트를 하는데, 학생들과 먹을 쿠키를 좀 구워달라고 합니다.
"오키도키~~ 몇 명 오는데??"
"넉넉잡아... 40명쯤? 한 명당 한두개 정도면 충분할거야"
40명이 한두개면 80개는 구우란 말인가... 그런건가...
기왕 굽는 김에 감자며 오이며 갖다주시는 주변 이웃분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넉넉하게 구웠습니다.
총 만든 쿠키는 이 사진의 3배 정도인 것 같습니다. 후훗
크리스마스 쿠키하면 당연히 진저브래드맨 쿠키죱~~
올해는 제대로 본토 맛을 내보려고 "당밀(몰라세스??)"이란 것도 일부러 주문했습니다.
조청 넣었을 때랑 별 차이 없다는 것은 초큼 슬픔...
워낙 갯수가 많아서 장식은 그냥 간단하게 했습니다.
모두 모여 광란의 파뤼 나잇~~
개인적으로 이번 쿠키중 아이싱이 가장 마음에 드는 크리스마스 트리 쿠키
쿠키 반죽에 찐단호박을 넣어 은은한 호박향이 나는 쿠키입니다.
이 두 쿠키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다 책임지는 듯.
두번째 그림판
정말 성의없는 크리스마스 양말입니다.
잘 건진 쿠키틀 덕에 간단한 아이싱만으로도 루돌프가 생겼네~~
허접한 선물상자
내가 그리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닌데... 실력이 이것밖에 안되어서 미안해....
별 속에 그려진 건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트리라구요!!!
그 외 잡다한 하트 모양 쿠키들...
어제 하루종일 구웠는데, 막판에 모든게 다 귀찮다는 심정으로 휘갈긴 결과물입니다.
이웃분들 나눠드릴 쿠키를 봉지 봉지 담고
오늘은 남편이 동료분들 열 분정도 초대해서 집에 오시기로 해서 가실 때 손에 쥐어드릴 선물에도 넣었습니다.
원래는 남편이 애플파이를 준비해 달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겸사겸사 쿠키도 같이 드리려구요.
제가 개발한 포켓 애플오렌지호두 파이입니다.
장식이 이상하거나 팔다리 떨어져나간 쿠키들은 우리 먹게 담아두면 정리 끝.
아침에 이거 싸느라 계속 쿠키랑 파이를 주워먹다보니 위장벽이 버터로 범벅이 된 느낌입니다.
트림하면 버터기름으로 비눗방울이 나올 것 같아요...
점심은 우동에 파김치 얹어서 먹어야지.. 아... 느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