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이구요 여자입니다.
같은반 남자아이와 4월부터 사귀었고 헤어진지는 7일정도 되었네요.
나이가 어리다고 풉 풋사랑이네 하지마시고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정말 객관적으로 말할게요. 좋은조언 부탁드려요 하트하트
짝꿍이되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 사귀게되었고, 사귄지 한달도 채 안되었을때 '널 주말마다 만나는게 때론 귀찮을때가 있다, 내가 사랑을 많이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널 좋아하는게 아닌거 같다. 그리고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 라는 말을 남친한테 들었어요. 물론 그 말을 하고 난 후에 얘기를 하고 남친이 ' 아 아닌거같다, 너 많이 좋아하는거같다.' 라고 좋게 끝을 맺었고, 오히려 그 날이후 서로에게 더 솔직해지게 되었어요. 저로 인해 사랑이 뭔지도 알게되었다고 했구요. 사랑은 가족같이 제가 슬프면 슬프고 기쁘면 기쁘고 그런거래요. 이거처럼 되게 생각이많고 진중한 친구에요.
근데 전 아직 그날의 상처가 있는거죠. 그래서 정말 사소한것임에도 짜증을 내고 날 좋아하는 걸까 의심하게 되고.
처음엔 잘 받아주고 맞춰주다가도 그친구도 지치면 헤어지자고 얘기하고, 전 나도 상처받은 부분이 있지만 너도 힘들테니 같이 잘해보자 하고.
또 이런상황이 반복반복반복.
그친구는 4번정도 헤어짐을 말하고 저도 2번정도 말했네요.
저희가 진짜 거의 맨날 싸웠거든요. 쉬는시간에 날 보러 오지않는다는 사소한거에 꽁해서 제가 서운해하고 남친은 그걸 풀어주다가도 이젠 지치니까 안풀어주고 전 안풀어주는 남친이 미워서 더 화가 나고..
맨날 울고 마음고생하니까 3주만에 살이 6키로 빠지구 사귀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널 좋아하지 않는거같애, 그만하고 싶어 이런 매몰찬 말들도 많이 했었고 (그 아이도 저에게 그런말들을 많이해서 저도 해도된다고 생각했었어요. 오히려 더 매몰차게 말했죠) 그럴때 엉엉울면서 미안해 진짜 잘할게 그동안 너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런적도 4번 정도 있어요.
싸운날들이 더 많았지만 저한테 친누나처럼 편하다, 가족같다 얘기해주고, 뭘해도 이쁘다 해주고 다른사람들보다 너랑 얘기하는게 제일 편해. 우리 오래오래 사귀자, 진짜 결혼하고싶다 얘기했었어요.
그러다 저번에 진짜 헤어지자. 하고 제가 잡고 그후에 서로가 어떤사람인지에 대해 쭉 알아봤거든요. 있는그대로의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서요. 서로 서운할땐 이렇게 표현을 하자,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보자 이런것들을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또 제가 짜증을 내게 되더라구요.
결국에 연락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그친구가 헤어지자고 했고 전 이틀후에 다시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어제 연락한거 못봤냐구. 전 폰을 놓고갔었거든요. 알고보니까 헤어진 다음날에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엔 또 붙고 일주일도 안되서 헤어지고 지금 아직 이러네요.
이틀전 수요일에는 제가 전화를 했어요. 그 친구가 예전에 저한테 했던 누나같다는 말, 가족같다는 말이 생각나고 저도 많이 의지를 했었고 그친구도 저랑 많은 얘기를 했고 .. 고3이되면 더 힘들텐데 난 아직 사귈준비는 안되있다. 너한테도 그걸 바라는건 아니다. 그냥 서로 의지할수있는 편한친구로는 지낼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보고 연락해줘 하고 말을 끝내니까
그친구가 독감걸려서 학교안나오니까 좋냐? 이러는거에요. 제가 독감걸려서 학교안가고 싶다고 그랬었거든요.그런 말 할지몰랐는데 너무 따뜻해서
아니.. 하나도 안좋아 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창문열고 자지 말랬잖아. 이러더라구요. 독감걸리고 싶어서 창문도 열고잤거든요. 더 전화하면 사귀고 싶어질거같아서 생각해보고 연락줘 하고 전화를 급히끊고 그날 저녁 '서로고민있으면 들어주는 친하고 편한 친구사이로 계속 지내고 싶어' 라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카톡상메는 웃으면서 우는 이모티콘이구요.
전화로 얘기한거도 그렇고 상메도 보면 아직은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거 같은데 전 그동안 저의 짜증으로 그 친구가 지쳤다고 생각해요.
그전에 헤어지자고 말할때도 이젠 너 우는거 보기가 겁이난다, 널 더 행복하게 못해줄거같다, 내가 잘해도 너가 날 못믿는거같다 라고 말했구..
7일동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어요. 다시 사귀는거보다 이제 더 중요한건 똑같은 일로 헤어지지 않게 사귀는 거잖아요.
우리가 그토록 싸웠던 이유들과 다시 사귄다면 제가 고칠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았고, 전 저의 짜증때문에 그친구가 지치고 그래서 힘들어서 떠난거같고 이제 방학이고 고3이니까 연락도 안하고 만남도 적어져서 저의 짜증을 줄일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저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메일이나 편지를 보내볼까 해요. 아직은 마음이 있는거 같고 그 친구가 정확히 무엇때문에 지쳤고 망설이고 있는지 정확히 분석해서 제가 그러면 ~~하겠다. 라고 얘기하려 하거든요.
그친구가 그동안 많이 노력해줬는데도 그 노력을 믿지 못하고 의심했던거도 저고, 힘들게했던거도 저이니까 그 친구를 바꾼다는 생각보단 저를 바꾸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저한테 필요한건 다시 알콩달콩한 사귐이 아니에요. 그냥 그친구의 존재에요. 제 옆에만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존재만으로도 힘이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지금저한텐 그렇거든요 ㅠㅠㅠㅠ
사실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친구도 생각정리를 하고 있는중이려나 괜히 저번처럼 붕붕뜬 느낌이 들거같아서 이번에는 그 친구를 배려해서 메일이나 편지로 제 맘을 전해보려 하는거거든요. 아직 저에대한 마음은 있는거겠죠? 제가 하려는 방법 어떤가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