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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를 떠나보내며
게시물ID : animal_192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하나주
추천 : 18
조회수 : 51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2/21 17:40:38
2003년 추워지는 겨울 얼룩발발이 한 마리가 우리 친정집에 그냥 들어왔지요.
 
우리 식구들이 사는 집이 아니라 세를 내어놓은 우리집인데 열린 대문사이로 들어와
버리려고 놓아둔 마당한켠 냉장고 밑에다 예쁜 새끼4마리를 낳았더랍니다.
 
동물들을 사랑하시는 분인지라 친정어머니는 추운 겨울에 새끼들 죽을 까봐
꺼내서 안고 살고있는 친정집으로 가니 복실이도 따라서 들어와 눌러산지  올해로 벌써14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집에서 함께사는 다른 녀석과 자연교배로 새끼도 잘 낳고 여기저기 자손들을 많이 남겼더랍니다.
2005년에 복실이가 낳은 똑같이 생긴 새끼가 지금 우리집에서 복실이로 불리며 딸 하나를 데리고 함께 살고 있지요.
 
그동안 별탈없이 아픈곳도 없이 자연스럽게 노화의 과정도 거치고 이빨도 빠지고
뒷방 할머니로 집에 들어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던 녀석!
작년 친정집이 새로 이사간 집에서 함께 살던 4마리중 얼룩이와 붕붕이가 별이되고 행복이랑 둘이서 단촐하게 살았는데
올 가을부터 살이 조끔씩 빠지기 시작하고 기운이 없어보이더니 
지난주 갑자기 상태가 않좋아져서 변을 가리지 못하더니 17일 밤사이 별이되었네요.
 
그날은 오랬만에 저히 친정식구들이 다 모여서 복실이와 계속 살았던 조카들도 오고
그래서 우리 형제들 모두 복실이 얼굴도 보았고 복실이도 힘없는 상태로 마당에 나와 식구들 보고 들어가더라구요.
가족들은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던 녀석이 아마도 식구들 마지막 보려고 그렇게 나와서 애썻나보다하고 생각했답니다.
 
마지막 가는길 깨끗하게 씻기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전원주택인우리집으로 데려왔지요.
딸인 복실이와 마지막 인사도 시키고 마을 뒷산 제가 다니는 산책로 근처에 함께 살았던 별이된 붕붕이와 얼룩이 옆에 안장해 주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개들을 좋아해서 낳을때부터 새끼도 받고 사랑하며 키우고
죽을때까지 함께하다 묻어주기를 참 여러번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동안 참 좋았노라고 말 할 수 있어서 
그 존재자체들 많으로 고마워서 마지막 가는 길도 또 그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삶의 이별을 개들을 통해 배우지만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 한가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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