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아버지가 지방에서 콜택시 브랜드 사업을 하셨던 적이 있음.
그게 또 나름 잘 나가서 지방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만큼 커졌었는데,
하필 3~4년 전 카카오 택시가 본격적으로 런칭 하면서부터 아버지 사업이 망하기 시작함.
원래 콜택시 업계는 택시 기사들에게 매달 3~5만원 정도의 '회비'라 불리는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면서 수익을 창출하거든?
(소비자에게 콜비를 따로 받는 회사도 있지만 우리 회사는 그런거 안 받았음.)
근데 카카오는 이런 '회비' 자체를 아예 안 받았었음.
님들도 택시 기사라면 생각해보셈. 매달 5만원 지불하면서 기존 콜택시 서비스 이용할래?
아니면 기존의 불편한 점은 싹 다 뜯어 고친 채 완전 무료인 곳을 이용할래? 게다가 젊은층은 물론이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카톡과 연동이 된다면?
이건 완전 게임도 안 되는 상황이였음.
아버지를 포함한 몇몇 콜택시 업체는 걍 답이 없다고 생각 했는지, 카카오 택시가 들어서자마자 사업 철수를 준비하게 됨.
물론 몇몇 경쟁업체 사장님들은 자기들이 먹고 살던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며 버티고 나섰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부분이 망했거나 규모가 소규모로 축소 되었다는 애기 뿐이였음.
그나마 우리 아버지는 인맥이 좀 있어서 장애인 콜택시 사업 같은 정부 수주 사업으로 활로를 개척해 나갔지만,
나는 이 때 부터 카카오가 막 나가기 시작하는걸 느끼게 됨.
출처 | http://huv.kr/pds1095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