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음으로 음슴체. (사실 꼭 음슴체를 해 보고 싶었음.;;;)
어제 할일없이 TV를 돌리다가 tvN에서 하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모저모가 담긴 e뉴스를 보게 되었음.
참고로 부산 토박이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동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살고 있음.(걸어서 15분 거리)
아들래미 낳기 전 몇 년간은 개, 폐막식 예매시작일, 시작시에 맞춰 남편이랑 컴퓨터 두대로 열심히 두드려 표를 구해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음. 그러나 지금은 옛날옛적 이야기... 그게 요트경기장에서 개, 폐막식 할 때니까 뭐...
여튼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게 뿌듯한 부산시민임.
근데 어제 그 뉴스를 보고 나서 급 기분이 나빠졌음.
전혀 영화제와 상관없을 것 같은 듣보잡(처음 보는 낯선 아이)들이 훌렁 벗고 나오는거야 우리의 눈요기를 위해 좋은 기분으로 보고 넘겼는데 왜 개막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대거(거의 다) 빠져나오냔 말이다!!! 개막작 보이콧하니? 응? 개막식 자리에 없었던 내가 다 낯뜨겁다!!!
무슨 급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면 이해라도 하지, 기자가 왜 나오는 거냐 물어도 묵묵부답에 피해가기 바쁘고, 어떤애(아이돌 출신 이준인가?)는 아기 목욕 시키러 가야한단다. 허... 게다가 얼굴이 낯선 신인인듯한 아이는 선배들이 빠져나가길래 얼떨결에 같이 나왔단다. 이게 무슨 신인 배우의 자세인가? 넌 공부 안하냐?
부산국제영화제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받았으면 당연히 개막작까지 보고 나오는게 예의 아닌가? 더군다나 연기와 영화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를 관람하고 영화의 연출, 각종 기법, 시나리오, 배우의 연기방법을 보며 자신의 것과 비교하고 새로운 걸 찾아내고 배울 점을 찾고... 이런 걸 생각한 내가 바보인가?
깐느나, 베니스 영화제에서 자국 배우들이 우르르르르르르르르~~~ 빠져나갔다고 생각해봐라. 이게 무슨 개쪽인가?
부산국제영화제가 옷만 번지르르 입고 나와서 얼굴만 잠시 비추는 너네 홍보용 행사니? 그럴거면 그 아까운 시간 쪼개서 영화제에는 왜 오니? 너네 옷자랑, 얼굴자랑, 몸매자랑 하나도 안보고싶다. 전혀 영화제에 도움이 안된다.
그래놓고선 이것들이 간 곳이 해운대 해수욕장 포장마차촌은 아니길 바란다. 나를 초대해 준 영화제에 대한 예의없음을 넘어 몰상식한 추태잖아.
앞으로 제발 영화제와 전혀 관련없는 연예인들 아무나 데려다가 앉혀놓지 않았음 좋겠음. 걔네들 안와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충분히 멋진 영화제임. 자기가 참여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화제에 대해 눈꼽만큼의 관심도, 참여의지도 없으면서 개인의 반짝 홍보효과라는 불순한 의도로 들어온 애들이 개막작은 보지도 않고 우르르 나가버리는 이런 추태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음. 질 떨어지는 애들 데려다 놓으면 영화제도 덩달아 질 떨어짐.
무척 기분 나빠서 한동안 '쓰레기같은 새끼들'을 되뇌었음.
음슴체를 쓰다가 흥분하여 중간에 바뀌어버렸음. 아.. 이거 음슴체 쓰기 힘듬.
오늘은 한글날. 혹시 틀린 글자나, 띄어쓰기, 과도한 외래어, 신조어의 남용이 있으면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들어갑니다.(상단의 '듣보잡'은 풀어쓰려니 느낌이 와닿지 않아 부득이하게 지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