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병550기 2함대출신으로 천안함 침몰 당시 함께 경비를 하던 성남함 청주함 속초함 중 FFK(해군은 아실겁니다)를 탔던 수병이었습니다. 천안함 침몰당시 약 20Km 거리를 두고 경비를 했고 천안함 유가족들도 태우고 했던 바로 그 당시 상황에 있었던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제가 겪고 보고 들었던 정말 믿을 수 없는 비극적인 일들을 다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더는 가만히 있기 힘들어 씁니다.
천안함은 여느날처럼 반복되는 일상적인 경계근무를 하던 저녁, 바다에서 기습을 당했습니다. 1차,2차 연평해전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때는 음모론 조차 없었습니다. 공격주체가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은 공격주체가 어뢰였기에 드러나지 않아 음모론이 난무합니다.
천안함과 2함대 지휘통제실은 물론 국방부도 당황해서 '어뢰에 피격당한 것 같다''좌초한 것 같다' 추측만 할뿐 우왕좌왕했습니다. 해경함이 장병들을 구조하고 보이지도 않는 잠수함을 향해 초계함들이 엄호사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에서도 알려진 것들입니다. 어느 정도 대응처리가 미흡했고 침몰시각도 오락가락 했던 건 비판받아야 합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대입니다. 하지만 기습으로 인해 우왕좌왕했던 대응 처리과정의 헛점들을 조작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천안함은 1980년대에 취역했습니다. 초계함의 70년대 고정식 소나(수중음향탐지기)가 어뢰는 커녕 잠수함을 탐지하기 얼마나 힘든지는 일반인들은 알지도 못합니다. 수상함이 잠수함에게 공격당하기전에 탐지할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잠수함의 버블제트 어뢰공격은 한국전쟁이후 우리 해군역사상 처음이었고 현대 세계해전에서도 실전에 쓰인 일이 없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사실입니다. 그래서 또 이로 인해 의문점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조작설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조차 해군의 근무태만이다. 어떻게 우리군함이 어뢰에 피격당할 수 있냐고 말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해군초계함이 작정하고 몰래 숨어서 공격하는 북한 어뢰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음모론 조작설을 본다면 전부다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되어서 침몰한 사실을 바탕으로 어뢰 피격으로 인해 당연히 벌어져야하는데(고막,스크류,물기둥,등등등)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의문만 제시할 뿐이지 바위에 의한 좌초나 우리해군잠수함의 자작극, 혹은 미군잠수함의 공격, 이런 가설들의 바탕이 되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위에 의해 천안함이 좌초했다는 증거? 있습니까? 자작극 혹은 미군잠수함의 공격이라는 증거? 있습니까?
어떤 사건도 사고도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예측 가능 한 모든 일들이 연이어 터지며 발생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여기까지 제 분명한 생각이 있지만 전 절대로 언론에서 이거 저거 보도하는 자료 믿고 내식대로 판단해서 글 싸질러 다니거나 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진실을 밝힐 능력도 없고 제가 믿는 게 단 1g의 조작도 없이 100퍼센트 사실이라고 할수 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입니다. 저도 천안함에 대해 인터넷으로 제 의견을 밝히는 건 처음입니다. 다양한 의견은 존중 받아야 합니다. 근데 고작 인터넷글이나 언론에서 보여 지는 몇개 의문투성이가지고 조작이 확실하다는 둥, 쓰레기같은 정부, 해군의 근무태만인데 무슨 훈장이냐는 둥 자기의 어줍지 않은 생각 함부로 인터넷에 올리지 맙시다.
1차적 책임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 정부에 있습니다. 언론 또한 천안함 사건을 여론몰이에 이용했고 조사의 객관성은 무시하고 의문만 제기하는 것 둘 다 문제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또한 신뢰할만한 군,민 합동조사단과 미국,영국,호주,스웨덴과 다국적 합동조사단이 참여했습니다. 어느정도 객관성 확보가 되었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 본 기사 몇개가지고 자기식대로 쓴 난잡한 글 따위로 젊은 나이에 죽은 천안함 장병들의 명예와 사태 해결을 위해 처절하게 고생했던 당시 사람들의 노력을 더럽히지 않게 하길 바랍니다.
아는 것 없지만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반박할게 많을 거 압니다. 하지만 다들 인터넷글로 여기저기 휩씁려 자기식대로 글쓰지 말고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이야기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