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은 고기를 좋아한 것 이외에도 우유와 쌀가루의 비율을 5:4로 하여 넣고, 덩어리지지 않도록 끓여서 먹는
타락죽을 매우 선호했는데, 타락죽에 들어가는 그 특유의 우유의 맛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국왕이라고 해도 당시 조선에서는 젖소로 품종이 개량된 소가 아예 전무했고,
일반적인 소들에서 짜내는 우유의 양에는 명백히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에 우유는 매우 귀한 식품이었죠.
그 때문에 아무리 조선을 다스리는 지존인 국왕이더라도 함부로 많이 못 먹는 음식이었는데, 세종이 이 타락죽을
너무 좋아했기 떄문에 우유 생산을 전담하는 관청을 따로 설치하려다가 신하들에게 잔뜩 쿠사리만 먹고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하들은 세종이 타락죽 떄문에 우유 생산을 전담하는 관청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한 나라의 군왕이 사치를
심하게 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했던 것이죠. 뭐 당시 신하들의 말은 딱히 틀린 말이 아니었기도 하고요.
오히려 신하들은 세종이 소고기를 잔뜩 챙겨먹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뭐라고 하지 않았던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