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10828100054458 "수준 있는 진천 주민 분들, 나라의 품격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제품 많이 이용하면 미약하나마 감사의 표시가 될까요?" (진천몰에 올라온 응원의 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했던 아프간인 특별기여자 390명을 품은
충북 진천군 주민들의 뜻 깊은 결단에 시민들이 진천 특산물 구매로 보답에 나섰다.
선행으로 모범을 보인 가게의 매출을 늘려준다는 의미의 이른바 '돈쭐(돈과 혼쭐의 신조어)'을 내주러 시민들이 몰려든 것이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보도 이후 주문량이 쇄도하는 바람에 일부 상품의 경우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다.
진천몰은 진천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로, 판매금액 전액은 특산품을 생산하는 진천 농민들에게 지급된다.
홈페이지의 한줄 메모와 구매후기 코너에는 주문 내역을 인증하며,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번 품는 마음에 저도 손 내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쌀은 진천쌀만 먹겠어요!"
"좋은 분들이 모여 살고, 만드는 농작물인데 당연히 좋겠죠!" 등
진천 주민들을 향한 감사와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들이 올라 와 있다.
진천몰 사이트 운영을 대행하는 업체(아이젠소프트) 이재석 이사는
"평소엔 하루 평균 35건 정도 주문이 들어왔는데 아프간인들을 진천에서 수용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수요일부터 하루 주문 건수가 105건 정도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돈쭐' 상황을 전했다.
진천의 대표 특산품은 생거 진천쌀. 이 이사는 "생거 진천쌀 뿐 아니라,
생거 진천쌀로 만든 쌀빵, 된장, 고추장 등 가공식품도 주문이 많아 이들 상품의 배송이 늦어질 것 같아 안내문을 띄었다"고 말했다.
진천몰이 '돈쭐'로 혼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진천군에 임시 수용했을 때도 시민들의 주문 폭주가 한달 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갑자기 늘어난 주문에 진천군 농민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이 이사는 전했다.
"그냥 고맙다고 하시죠. 그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받아줬을 뿐인데,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는구나. '베푼 만큼 보답을 받는가 보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진천 주민들이 보여준 온정에 대한 시민들의 '보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진천몰 사이트 주소(https://www.jcmall.net/)를 공유하며
'돈쭐 내주러 가겠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