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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보면서 왕 민망했던 사연.....ㅋㅋㅋㅋ
게시물ID : freeboard_530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니안
추천 : 1
조회수 : 7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8/26 01:30:57


제목 그대로 그냥 배설글입니다ㅠㅠ

오늘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얘기하긴 해야겠는데, 딱히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이렇게...

오늘 영화 '블라인드' 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김스카이 언니의 왕팬이고, 팬으로써 꼭 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리뷰 이런거 보지도 않고 별 생각없이 평일 조조로 혼자 보러 갔습니다. 

(제가 공시생이 된 이후 친구들하고 약속 잡기가 좀 그래서 혼자 여기저기 잘 다녀요ㅋㅋ) 


영화 시작을 알리는 광고가 나오고... 

주변을 쓱 훑어보니 영화관에는 저 말고 혼자 온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대학생들 무리, 아주머니들 무리, 커플들 등등이 있었는데 영화관 구석자리나 맨 뒷자석에 앉았고

저는 I열 통로쪽에 혼자 앉았습니다. 양 옆, 앞 뒤로 두 세자리씩 텅텅 비어서 아주 쾌적했죠. ^^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서운 장면1. (스포가 될까봐 그냥 이렇게만 씁니다) 이 나오고,

무서운 장면2. 도 나오고 

무서운 장면3. 도 나왔습니다............ㅠㅠㅠㅠㅠ 



아직 상영시간의 1/3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저는 정말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추격자 보다가 졸도할 뻔하기도 했었던 저같은 왕소심 뇨자한테,

무서운 장면 1,2,3 의 어택은 상당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던 사이에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영화관에는 어느덧 무서운 장면 4. 가 등장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가까워 옵니다.. ㅠㅠ



두려움을 더 견디지 못한 저는 저는 가방을 집어들고 쪼르르르 달려가 

같은 줄에 앉아있던 여대생 무리에 합류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중간에 있는 그 많은 자리를 놔두고 굳이굳이 그들 옆에 붙어 앉았던 거죠.

처음보는 생판 남들에게 말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순간 느껴지는 시선들....  


'어? 이 여자 뭐지? ㅡㅡ'

'아 뭐야 이여자...ㅡㅡ 왜 붙어?'



에이 씨...ㅠㅠ 이래서 아주머니들 무리로 가고 싶었던 건데 거긴 너무 멀어서ㅠㅠㅠ



하지만 저는 꿋꿋하게 가방을 꼭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릴 듯 스크린을 응시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세요. 저 무서워서 혼자서 도저히 못보겠어요' 라는 제 속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매정한 친구들은 아니었던지, 저에게 원래 자리로 가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고 

우리는 사이좋게(?)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저는 가방뒤로 숨고... 제 옆에 앉은 여대생들은 팝콘뒤로 숨고...

함께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그래그래.. 이해하지? 당신들도 내맘 이해하지 엉엉엉ㅠㅠㅠㅠㅠ



드디어 무섭고 긴장타는 장면들이 다 지나가고.. 

저희들은 동시에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전 영화 내내 얼마나 오그라들어있었는지 목이고 어깨고 아주 삭신이 다 쑤시더라구요....ㅠㅠㅠ

이성이 서서히 돌아오자 밀려오는 쪽팔림....ㅠㅠㅠㅠㅠㅠ

제가 쪼금만 더 넉살이 좋았어도... 뭐라고 인사라도 했을 텐데 딱히 할말도 안떠오르고ㅠㅠㅠ





아...... 스릴러는 꼭 연인이나 친구와 보러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별로 재미도 없는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쓰고 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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