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줄노트를 사용할 무렵의 초등학교 때이다. 그림일기를 그릴수준이 지난 학년이라 유일하게 그림그릴수 있는 노트가 사라진 나는 일반 노트 뒷쪽에 그림을 그렸다. 엄마는 매일같이 노트검사를 했는데 노트 뒷장의 내 그림을보고 혼냈고 찢어버렸다. 나는 그 일로 노트에 그림을 그린 후 항상 찢고 집에 갔다. 엄마는 찢어진 노트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고있었다. 또 혼이 난 나는 교과서에 글씨가 없는 곳곳 그림을 그렸다. 어째서 인지 엄마는 교과서 또한 검사를 했었고 또 혼을냈다. 내가 그릴수 있는 유일한 종이는 달력의 뒷장이였다. 엄마도 달력의 뒷장은 허락해주었다. 내 그림의 갈증은 달력의 뒷장으론 부족했다.
시간이지나 내가 엄마가 되었다.
두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서 20장 스케치북에 끊이없이 끄적이는 내 아이를 보니 문득 떠오른다.
아이가 색감이 좋다는 선생님의 말도 떠오른다.
그럴땐 우리 엄마도 지금의 나처럼 자식에게 연습장하나, 색연필 하나 사줬으면 어땟을까 생각이 든다.
내 딸에게는 그림을 원없이 그리게 하고싶다. 내가 못그렸던 만큼 너가 그렸으면한다. 재미가 없어지면 안해도 된다. 하지만 내가 너의 즐거운 어떤것을 빼앗아가지 않는 엄마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