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하라 지우네
1939년, 리투아니아 영사로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는데, 그의 임무는 소련군과 독일군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소련이 독일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지 상황을 살펴보고 자세한 정보를 일본 정부에 보고하는 것이었다.
1940년, 소련군이 리투아니아를 급습해 점령하고 각국 영사관을 폐쇄하자 나치 독일을 피해 외국으로 빠져나가려던 유태인들은 유일하게 남아있던 일본 영사관으로 몰렸다. 그러자 스기하라는 소련 당국과 접촉해서 유태인들을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대피시키는 것에 동의를 얻어낸 뒤 그들을 위해 일본 비자 수천 장을 불법으로 발급했는데 그것도 직접 일일이 손으로 썼다(!)고 한다.
그는 일본 영사관 마저 폐쇄 당할 때까지 무려 20시간이나 영사관을 떠나지 않고 비자를 만들었고, 일본 비자를 받은 유태인 난민 6000여 명은 무사히 시베리아를 건너 일본을 거쳐 상하이나 미국으로 대피한다. 명백한 정부의 훈령 무시였으나 당시 외무대신은 이를 묵인하였고 1947년 외무성 직원의 정리 해고 과정에서 면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