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반에 나타샤 동생이 언니는 왜 착지할때 꼭 그런 자세를 하냐며 너무 폼잡지 말라고 비꼬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때부터 이 영화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끝나고나니 역시나 평범한 히어로물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비아냥거리는 그 자세 ㅋㅋ
그동안의 히어로물과는 분명히 다른 영화입니다 액션신이 짧지는 않지만 드라마의 비중이 상당한데 감독이 말하고 싶은 바가 분명합니다
여아 성착취를 상징하는 듯한 설정이 등장하는데 그 원인을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권력과 전체주의 사회와 그에 따른 가족의 붕괴
에서 찾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도 액션신이 아닌 거대한 권력에 의해 파괴된 가족이 10여년만에 식탁에 둘러앉아 감정을 쏟아낼때 입니다
피해자뿐인 가족들이 서로를 원망하는 대화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현실적이었습니다
시빌워처럼 선과 악이 모호한데 블랙 위도우는 그 정도가 더 극단적입니다 다른 히어로물에서는 보기 힘든 주인공의 극악무도한 행동이
나오거든요 시빌워에서는 스칼렛 위치가 동료를 살리려다 실수로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결과를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너무도 냉혹한 결정을 내립니다 나중에 그에 따른 엄청난 비극을 보고나서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들
그런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들은 대부분 남자들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에게 열등감이 있는 철부지 아빠가 그렇고
암시장 거래상으로 나오는 남자배우는(위 포스터에서 오른쪽 아래)주인공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인물로 나옵니다
성격 괴상하기로 유명한 페미 배우가 주인공인 캡틴 마블이나 남자는 그저 자신의 자궁을 원할뿐이었다는 새라 코너의 대사가 나오는
터미네이터 최신작이나 미녀 삼총사3같은 영화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감독은 현명함을 바탕으로 화해를 통한 포용력이 헐크의 괴력이나 토르의 망치보다 막강한 슈퍼파워임을 말하는듯 합니다
대단한 명작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공장에서 찍어내는 통조림같았던 마블 시리즈중 가장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