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칼퇴에,애도 잘 봐주고,쉬는날마다 여기저기 잘 데려가주는데.. 장볼때도 맨날 같이 가주는데.. 근데.. 근데.... 우울해요. 한 열흘 전부터 인가봐요.
애낳고 집이 좁아서 쬐매 더 큰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삿짐센터 불러 정리를 했어도 손 가는 부분이 많죠.
남편도 저도 피곤해지고.. 남편이 몇일 내내 피곤하다.일찍 자야겠다.. 이러더라구요.
하루이틀은 괜찮았는데 계속들으니.. '뭐야..나랑 얘기하기도 싫다는거야?' '나는 하루종일 애랑 옹알이만 하다가 남편와야 제대로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데 내 생각은 안해?' 싶다가..
돈벌어온다고 지금 유세떠는거야? 나도 조기복직하면 돈 벌어올 수 있어 그럼 애는 누가봐? 친정엄마는 무슨죄야? 이렇게 망상이 부풀어져요. 실제로 남편은 회사가 바빠져서 주말까지 계속 출근하고 그사이 이사하고.. 피곤할만 했거든요.
머리는 아는데 맘으로 섭섭한? 그런 기분..
애기물건을 사도 왠지 내돈 아니라 눈치보이고.. 그래서 내 물건 하나 내돈으로 사도 '집에서 쉬면서 왜 자꾸 물건을 사재껴?' 이렇게 생각할 것 같고.. (실제론 아닙니다. 옷 좀 사러 가자고 여러번 말하는데도 제가 거절..ㅜㅜ) 혼자 집에서 밥먹기싫어서 맥도날드 한번 시켜먹는것도 괜히 숨기게 되고.. 친구 만나러 나가도 괜히 쓸데없는 돈 쓰러다닌다고 할까봐 "점심은 @@가 사준대" "커피 **가 사준대서 얻어먹으러 나가는거야" (실제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친구도 만나러 다니라고 합니다) 라고 말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뭔가.. 점점 우울해져서 자기전에 흘려넘겨도 될 말을 생각하고 상처입고 분노하고 울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