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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여성 의류매장에서 일한 직원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txt
게시물ID : fashion_190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귀밤섹
추천 : 12
조회수 : 2634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6/18 15: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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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주말이지만 약속따윈 없고 이 무료함을 어떻게 달래볼까 싶어 
바야흐로 6년 전,로드샵과 백화점들을 전전하던 작성자가 처음으로 
노브랜드 보세매장에 일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들을 한번 써볼까 해요 
글재주가 없어 다소 재미 없고 따분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있는 그대로 한치의 거짓과 보탬없이 쓰는 글*    

1.판매가는 파는사람 마음(그때 그때 달라요~) 
제품을 구매할때 에누리 없이 바로 구매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한푼 두푼이 아쉬운 분들께선 가끔 가격흥정을 하실때가 있어요 
보세 특성 상 구매가가 높고 많은양의 제품 구입시 엔 서비스차원으로 뒷단위 가격 정도는 
가끔 빼드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책정된 가격에 결제하게 되어 있는걸로 아는데 
제가 일했던곳에선 조건 상관없이 모두에게 다~에누리가 되더라구요 
비교적 씀씀이가 적을수밖에 없는 학생분들이나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 있다 싶으면 
눈치를 한번 슬쩍보죠 그리고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을것 같다 느낌을 받으면 
타이밍 좋게 딱! 그때 가격을 깎아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특히 평소보다 매출이 
저조하다 싶은날엔 크게는 8000~10000원까지도 깎아준적이 있었네요 
물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신분들에겐 굉장한 이익이겠지만 이렇게 되어버리면 
제값에 같은제품을 사가신분들은 뭐가 되는거죠? 흥정 안하면 손해? 이런 말같지도 않은...

2.책정된 판매가는 말그대로 뻥.튀.기 
위 경우처럼 가격을 한없이 깎아서 판매하다보면 이거 괜히 사장이 손해 아닌가 싶죠? 
네 물론 저도 처음엔 다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곧 진실의 순간과 대면하게 되는 날이 오게되었죠 제가 그곳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같은 지하상가내 다른 매장에서 원피스 하나를 구입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불현듯 그옷과 
너무 똑.같.은 매우 흡.사.한 원피스를 판매할 물건으로 떼오셨더라구요 그리고 가격표를 확인하니???응??? 
제가 산 가격보다 두배이상 차이가 나더라구요 에이...설마 가격차가 심한건 원단이 틀려서겠지...라고 
생각하기엔 재질도 100프로,옷안의 라벨까지 100프로 같은 제품이였어요 
그러니깐 크게 8000~10000원 깍아봐야 다른매장의 판매가보다 높다는 말인거죠 
이런식으로 뻥튀기된 판매가로 과연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기셨을까요? 
그리고 그일로 인해(=가격 뻥튀기)저희쪽에서 제품을 구입했분이 다른 매장에서 같은제품에 
더 저렴한 가격을 보시고선 환불하러 왔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곧장 환불해드리냐구요? 
아니요 다른매장에 판매하던 그 가격대로 나머지 금액만 도로 돌려드렸었네요 

3.중고를 새것처럼 
쇼핑하실때 보통 매장 전면에 DP되어 있는 제품을 보고 들어가게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마네킹이 입고 있는 느낌과 사람이 직접 입은 느낌은 확연히 틀리기 때문에 
직원들이 직접 착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제 경험상이지만 사람심리가 
의류건 신발이건 직접 판매하고 있는 직원이 착용한 제품은 괜히 더 예뻐보이더라구요 
(물론 누구나 그렇다는건 아니지겠지만) 어쨌거나 저희매장 역시 직접 판매하는 옷을 
직원들이 착용하게 되어있었는데 그렇다면 직원이 착용한 그옷은 직원이 다 사는걸까요? 
물론 아닙니다 그날 착용한옷들은 스팀다리미로 다려놓고 다시 보기좋게 걸어놓는거죠 
자주 착용한 옷들은 손수 세탁까지해서 들고 오는경우도 있었고 그 제품 역시 구매하는건 직원이 아닌 고객

4.외국인 관광객에 친절을?no 덤태기 
일본 관광객분들이 제법 드나들게 되던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그건 바로 명품 이미테이션!
(사장님은 가방매장도 함께 운영중 의류매장에서도 가방판매가 가능했던 점) 
현지인들의 구매율보다 관광객들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기때문에 관광객들이 오는 날이면 
바로 이때가 기회다 싶어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판매했었습니다 
사장님은 그 가방들이 AS급이라고 말씀하셨었지만 글쎄요 과연 그말을 누가 믿을수 있었을까요?

5.직원 할인가는 개나 줘버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옷들이 간혹 몇몇 눈에 띄기도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그렇듯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을때 구매심리가 마구 샘솟게 되는법이죠 
그렇다면 직원이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수 있었을까? 
직원가=매장에서 구매해가는 고객들과 비교해 몇천원 더 저렴한 가격 
이런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직원은 호구가 되는거죠 그게 바로 작성자 

6.직원들간의 묘한 신경전과 경쟁심리 조성 
사장님은 같은 지하상가내에 의류매장 3곳,가방매장 3곳 이렇게 총 6개의 점포를 운영 
매장마다 판매되는 제품들은 거의 동일시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하게되니 
대놓고 서로간의 매출을 비교 당하기가 일쑤였고 매출높은 매장 직원들은 우쮸쮸, 오구오구 
매출낮은 매장 직원들에겐 정색하거나 인상쓰고 눈치주기 등등 으로 인해 
같은 매장내 직원들끼리의 관계는 돈독해졌지만 반면 다른 매장 직원들과는 
알게 모르게 서로간의 경쟁심리와 신경전이 참 대단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빴던건 아니지만요

저는 이곳에서 1년 6개월을 일하며 얻은 위장병으로 그때서야 비로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몇년간의 타지생활을 마감하며 본가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내내 죄책감은 늘 직원들의 몫이였지만 
사실 분명한건 우리 모두가 잘못된걸 알면서도 애써 그 사실을 모르는체 묵인해가며 그곳에 직원으로 일하며
그 댓가로 월급을 받은 것이기에 저에게도 책임이란게 있고 잘못이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때 많은걸 느꼈고 반성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자구요
눈속임과 거짓을 팔면 당장 눈앞에 돈이야 떨이지겠만 그건 평생 마음에 짐으로 남게됩니다

벌써 6년전 일이라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매장을 오픈하셨지 않으셨을까 지레짐작 해봅니다만
그러한 매장들이 한 곳,두 곳 더 늘어났을거란 생각을 하니 참으로 암담해지네요
 
출처
보완
2016-06-19 11:08:51
2
의류직에만 5년넘게 종사했었고 로드샵,백화점,보세 안해본 분야가 없네요 저는 일반화시켜 말씀드린게 아닙니다 의류매장은 다 이렇다더라 란 의미로 쓴글 절대 아니니 염두해두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사라는게 당연히 이윤을 남겨야 하는게 맞죠 거저팔고 남는게 없으면 뭣하러 장사를 하겠습니까 그건 저도 압니다 사장님이 말그대로 밑바닥부터 시작하셔서 자수성가하신만큼 참 대단한분이시기도 하구요 그 노력과 의지는 존경하는 부분입니다 성공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법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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