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작년 11월에 먼저 취업한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학교 다니며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낸 친구이고
평소 생활 습관이나 열정 등등.. 정말 동기고 동갑이지만 존경하는 친구였다.
같은 곳에 면접을 보고 그 친구는 붙고 나는 떨어졌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치 않는다.
그렇지만 취준생과 직장인의 공감대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그 친구는 내가 취준하며 정신 없을것이기에, 또 자신은 먼저 걸어온 길이기에
그리고 나는 그 친구가 사회 초년생으로서 바쁠까봐
아마도 서로 더 연락을 하지 않았을꺼야.
그 친구와 했던 것들을 혼자 하면서
가끔 그 친구를 떠올리는 거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가끔 연락을 하곤 했지만 형식적이었을뿐,
그러다 어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
우리가 같이 갔던 빽다방을 지나치다 내 생각이 나서,
그리고 우리 집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다는게 생각이 나서
보냈다고 한다.
아마도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것이겠지만,
알 수 없는 배부름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잠 못드는 새벽2시쯤
평소에 자기계발과 엄청난 자기관리 그리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한 유투버가
거진 한 달만에 유투브에 영상을 올렸다.
사실 잊고 살았다.
내 하루하루도 너무 지쳤기 때문에...
작년 여름부터 쭉 지켜봐온 사람이지만
요즘 나는 워낙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사니깐..
여하튼 이 분이 한 달동안 잠수 아닌 잠수를 탄 것은
3주전 쯤? 원하던 회사에서 서류 탈락을 했다고 한다.
탈락 한 것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 후 드는 수 많은 생각들,
내가 생각보다 별 게 아니구나.
내가 이정도로 부족한 사람인가?
이 길이 나와 맞지 않는건가?
되돌아 보니 내가 이루어놓은게 하나두 없구나
난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만심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들에 휩싸여 아무것도 안했다고 한다.
정말 3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너무너무 공감이 갔다.
내 상황과 내 마음과 너무너무 비슷한 것 같았다.
어쨋든 이 분은 복귀를 했다.
정말 밑 바닥은 찍은 것 같다고
그러니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거라고.
다행히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다시 힘 내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