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3500만건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또 다시 30만건 이상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원인과 피해 수습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SK는 이번 사고로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교통정보 사이트인 '엔트랙'이 홈페이지를 허술하게 관리해 21일 현재 30만건 이상의 휴대폰 등 개인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외부에 무더기로 노출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이트에서는 고객들의 휴대폰 번호가 저장된 로그파일이 아무런 제한 없이 조회되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 결과 지난 2008년 1월 18일부터 12월 17일까지 로그파일이 암호화 없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매일 1000여건 이상의 휴대폰 번호가 노출되는 것으로 미루어 30만건 이상 휴대폰 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출된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 결과 다수 고객들과 실제 전화가 연결됐다.
노출된 휴대폰번호는 SK에서 제공하던 엔트랙서비스(음성교통정보) 이용고객들의 정보로 추정된다. 엔트랙서비스는 지난 2002년 출시돼 2008년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현재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제공하는 엔나비의 모체가 된 교통정보서비스다.
엔트랙서비스는 네이트 드라이브와 연계된 적이 있어 기타 고객정보 노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노출된 번호로 보이스피싱이 이뤄진다면 개인사용자들의 2차 피해마저 우려된다.
피해자 K모씨는 "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솔루션 '인포스캔(Infoscan)'을 이용해 개인정보가 도용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내 번호와 다른 사람들의 번호가 그대로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네이트·싸이월드 이용자로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됐고 이번에 다시 휴대폰 번호가 인터넷에 고스란히 유출되는 것을 보니 이중으로 SK에 당한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엔트랙서비스 이용자 및 SK마케팅앤컴퍼니 고객들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노출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시급히 피해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유출사고에 대해 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관련건에 대해 보고받고 즉시 삭제 조치했다"며 "고객 피해가 없도록 조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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