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슴.
오늘 베오베에 에스컬레이터에서 아기를 구한 보안요원 글이 올라와서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봄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39559
머리가 작년보다 더 없으므로 음슴체... ㅠㅠ
때는 약 한달전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베오베보고 생각나서 써봄.
장소는 1호선 퇴근시간 내려가는 1인용 에스컬레이터
맨앞에는 시장바구니를 든 할머니
그 뒤에 젊은 여성
그 뒤에 나
그 뒤에 사람이 겁나 많았슴.
할머니가 다 내려와서 갑자기 뭔가에 걸려 쓰러짐.
쓰러진 곳은 에스컬 끝나기 바로전 계속 회전하는 곳
당연히 할머니 위에 여성분이 포개짐
할머닌 쓰러지고 그위에 여성분 포개지고 밑에 에스컬은 계속 회전중
아수라 직전임
일단 앞에 두명을 어영부영 잽싸게 뛰어넘음
뛰어넘어서 졸라 빠르게 할머니와 짐을 같이 끌어안음
할머니와 짐이 가볍지는 않아서 번쩍 들진 못하고 좀 어영부영하지만 신속하게 끌어서 이동시킴
이후 여성분 재빨리 일어나고 다행히 시간맞춰서 뒤에 사람들 내릴 공간이 생김
이후 사람들이 할머니 챙기고 정상화됨.
난 먼가 할머니한테 미안했슴.
먼가 히어로처럼 번쩍 들어서 옮겨준게 아니라 어영부영 할머니를 맨바닥에서 끌어서 옮겼기 때문에 좀 미안했슴.
그래서 할머니랑 아이컨택하자마자 그대로 줄행랑 침.
결론은 어영부영 사고 수습하고 어영부영 도망침.
먼가 뚜렷한 의지없이 걍 대충 되는대로 사고를 수습한것 같음.
어영부영이라함은 보통 이런걸 뜻하는 듯함.
부끄러움은 나의 몫.
모두들 즐건운 한주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