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도시가 쉽게 인구 백만을 넘는데 비해 전근대 도시가 10만을 넘기기 힘든 이유는 물입니다. 먹는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만이 아니라, 생활하수를 제거하는 하수도 시스템이 근대도시의 인구를 결정하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식량은 교통에 유리한 강이나 바닷가의 항구를 끼고 있으면 어떻게 조달이 가능하지만 물은 그렇지가 못하지요. 근대 도시는 상수도만이 아니라 하수도 시설도 함께 갖추어서 깨긋한 식수를 공급하고 생활하수를 빨리 제거할 수 있는데, 그것이 불가능했던 전근대 도시는 질병의 온상이었고 인구론적 블랙홀이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직업은 의사가 아니라 배관공이라는 말도 있지요.
고대 로마는 근대 도시에 필적할만한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드문 전근대 도시이지요.
로마의 상수도 시스템은 매일 백만톤의 물을 공급했습니다. 그리고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인 플리니는 로마의 수많은 업적중 최고는 하수도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그런 로마가 백만 인구를 가졌다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위키의 다음구절도 참고할만 할 겁니다. 도시의 인구밀도에 물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고 있지요.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water_supply_and_sanitationWater supply has been a primary logistical challenge since the dawn of civilization. Where water resources or infrastructure are insufficient for the population, people fall prey to disease, dehydration, and in extreme cases, death.
Major human settlements could initially develop only where fresh surface water was plentiful, such as near major rivers. Over the millennia, technology has dramatically increased the distances across which water can be relocated, but the availability of clean and fresh water remains a limiting factor on the size and density of population centers, and is expected to remain so into the foreseeable future.
로마의 상수도
아직도 남아있으며 현대에도 잘 사용되고 있는 고대 로마의 하수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