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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18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팅푸우
추천 : 21
조회수 : 1242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7/04/07 01:34:56
안녕하세요
30중반 유부징어입니다
음...
그래요 원래 제가 좀 외모와 성격이 다릅니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으로요
외모는..
얼굴보다 목이 더 굵고요
어깨가 지하철 문 한짝보다넓어요
글고 몸 두께도 넓이랑 비슷해요..
아내 친구들이 저 첨봤을때
저런 무서운 사람이랑 어케만나냐
협박당하고있는거 아니냐
그랬어요
근데요 저
카드캡터 체리 오프닝 노래 가사 아직도 외우고요
비오는날 지렁이 꿈틀거리고 있으면
주워다가 흙밭에 돌려준게 초딩때부터구요
길에 파는 인형들이 비맞고있으면 슬퍼지고
뮤지컬 맘마미아 보다가 울었구요
피터 잭슨 킹콩은 최근에 다시봤는데 또 울었구요
도깨비 보다가는 진짜 대성통곡을했고
네 그래요 웃기죠
근데 애 낳고 나니깐 더 심해진거 같아요
진짜 툭하면 울어요
가만히 있다가 애기보고싶단 생각들면 눈물나구요
방금...1살 애기가 지 아빠한테 맞아죽었단 뉴스..
예전이었다면 그 아빠에 대한 분노가 먼저였을듯한데
그냥..눈물이 뚝 흐르네요
이번달이 제 아들 돌이거든요
이제 엄마 아빠 옹알거리고 좀 걷다시피하고 그러는데
그런애가 학대당해 죽다니요..
게다가 장례도 경찰이 치뤄주는..
너무 슬퍼서 눈물이 흐르는데
지금 근무중이라 동료에게 안보이려고
고개 푹 숙이고 대답도 대충하고 그랬네요
하...
아내가 저보고
산후우울증 대신 앓았다고 하더라구요
생후 20일쯤 됐을때 새벽에 두시간 간격으로 우는 애를
안아들고...난 나쁜아빠인가...왜 그치게못하는걸까...
자학하고..우울해하고 머리쥐어뜯고 밥도잘안먹고
아내 안방에 재우고 애 안고 다른방가서
소리죽여 끅끅거린게 수십번이에요
백일 지나고선 나아지긴했는데
전엔 공감능력이 좋고 감수성이 예민하다 정도였다면
요샌 그냥 주책바가지 인거같네요
왜 모든 부모들은 모든 자식들을 사랑할수 없는걸까요
어째서 부모에게 맞아죽는 한살배기가 있는걸까요
이 사회 전체로 보면..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일..
서부전선이상없다...겠죠 사람하나 죽는건 아무것도 아닌.
전쟁이 없어도 이 사회는 전쟁터인걸까요.
가정조차 전쟁터라면 평화는 어디있는걸까요
애초에 모든 부모자식이 행복하다는게
잘못된 명제겠죠...그렇게 생각하는게 맞겠지요
물론 분노도 생깁니다
어제인가 학교에 조폭데리고 간 아버지 사건엔
나라도 그랬겠다 하고 분노에 공감하기도 했어요
근데 슬픔이 더 큽니다
왜 그아이들은 서로를 그렇게 미워했어야 했나..
왜 법은 피해자를 감싸주지 못하나..
글이 정신이 없네요
정리하자면...
원래 등치값못하고 소녀감성이었던 아재가
애낳고 더 눈물이 칠칠맞아져서
푸념한번 해봤습니다 하하..
모두가 모두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니 최소한
모든 자식은 모든 부모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저 자신부터 그렇지 못했지만
제 자식은 그렇게 만들려구요
아무런 조건없이 그저 사랑해주고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 아무런 대가나 바램없이..
전 그런 아빠가 될겁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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