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월차보전금이라는게 있음. 월차가 없는 대신 한 해에 한 번 몰아서 돈으로 주는 제도임.
필자는 입사한지 일년이 되가고 있는 시점인데 이게 나옴. 근데 본인이 원하는 통장에 입금을 해준다는 말을 듣고 삥땅을 치기로 함ㅋ
유부남들은 공감할 거 같은데.. 신혼이라 비상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였음..ㅠㅠ 부모님, 조카 용돈 좀 챙겨주거나 기념일에 좀 좋은 선물을 하거나 사회생활하다 보면 좀 쓸때도 있고 뭥....
암튼 입사 일년이 안됬음으로 나는 3-40을 예상하고 혼자 신나있었음! 근데 어제 받아보니 무려 130이 들어왔음!! 올..10년을 해처먹으면 ㅋㅋㅋㅋ...생각도 잠시 이게 생각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 오만가지 생각도 들고 되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함..
집사람은 나때문에 타지에 와서 전세값 벌겠다고 공장다니는데 나는 집사람 한달 월급을 삥땅치려고 하고..급 죄책감 들기 시작함ㅠㅠ 거기에 얼마전에 친구유부놈 페푹에 보니 와이프 생일이라고 샤ㄴ 지갑 선물하던데 나는 여지껏 명품 한 번 선물한적도 없고 집사람도 명품 하나도 없는 사람임..
나놈은 왜케 생각이 짧고 쓰레기같은까 싶은 마음에 술 한잔하고 고민할거도 없이 집에 들어가서 집사람한테 사과하고 돈 다시 넣어준다고 함.. 뻘쭘해서 일부로 눈도 안 마주치고 딴짓하면서 말했는데 집사람이 되게 측은한 눈빛으로 보더니 웃음ㅋㅋㅋ 뭘 그리 잘못해서 눈도 안 보고 이야기하냐고 사람이 순진해서 뒷돈도 못 챙기고 받자마다 토한다곸ㅋㅋㅋㅋㅋ 화고 안내고 꼭 안아주는데 내 편협한 마음가짐이 치유되는거 같았음!! 이래서 고해성사를 하나보옴ㅋ
비록 돈은 날라갔지만 서로의 신뢰와 따뜻함을 확인한거 같아 굉장히 기분 좋았음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마음도 홀가분하고ㅎㅎ
마무리를 어떻게하지...참 샤ㄴ 지갑은 좀 그렇고 오십만원 한정으로 사고 싶은거 사라고 했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