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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에게 빌려준 돈 끝까지 다 받아낸 매형.
게시물ID : humordata_18969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43
조회수 : 4097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21/03/06 11: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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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바로 저!

 

처남의 딸, 제 입장에서는 처조가카 아기때 많이 아팠습니다.

몸살 감기인가 하고 병원에 찾아갔다가 큰 병원으로 옮기고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처남이 서럽게 울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천우신조로 골수기증자 분이 빨리 나타나셔서 골수이식을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은 학교도 잘 다니고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이쁜 소녀가 됐지요. 

아이 이뻐라~^^


처조카가 치료를 받는 동안 처남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병원비가 마냥 아기만 생각할 수 없게 만들고,

제때 지급되지 않던 지원금에 저희도 적금을 깨서 도와주기도 했지요.ㅜㅜ


아이가 무사히 퇴원하던 날 밝게 웃는 아이를 보면서 그간의 고생을 보상 받는 것 같았는데,

처남에게는 여전히 힘든 현실이 남아있었답니다.

혼자서 보통의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병원비에 아빠가 없으면 잠도 안자는 아이때문에 일도 많이 할 수 없었는지...

대출을 좀 받았더라구요. 야이씨~

그걸 3년 전에 알았습니다.


아내나 저나 대출을 아주 매우 정말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뭔가 사고 싶은게 있어도 돈을 모아서 사지 할부로도 사지 않는게 제 아내입니다.

(작년까지 돈을 모아모아서 14년 만에 신혼 때 산 가전을 바꿈.ㅠㅠ)

아내가 불같이 화를 내더니 그게 또 속상해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마침 적금 하나가 만기되어 여윳돈이 좀 있으니 그걸 처남에게 빌려주자고 했습죠.

아~ 그다지 많지는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그걸로 대출금 갚고 저희가 빌려준 것은 36개월 정도로로 나워서 매달 상환하면 이자 정도는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안받아도 괜찮다했는데, 아내는 그러면 버릇 나빠진다고.ㅋㅋㅋ

하긴 아내 입장에서 처남은 한 없이 어린 동생이니까...^^


오래 전 아내에게

"우리 전재산의 반은 당신 맘대로 해도 된다. 만약 반이상을 써야할 때가 생기면 나에게 상의 한 번만 해달라."

고 한 적이 있는데, 저는 그만큼 아내를 100% 믿습니다. 모든 면에서 특히 돈문제에 대해서는 100% 믿습니다.

(웃기는게 그말 할 때는 재산이랄 것도 없이 완전 개털이었습니다.ㅋ)


아내는 처남이 매달 갚는 돈 안쓰고 모아뒀다가 다 갚으면

약속지키느라 고생했다 하고 그걸 그대로 처남에게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냥 안받는다고 하면 다 쓰고 돈도 못 모을거라고

돈은 함부러 빌리면 안되다는 것을 뼈에 세겨줘야한다며...ㅋㅋ

일단 빌린 돈은 다 갚았다는 정신승리와

조금이나마 목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어제 마지막으로 처남이 빌려간 돈을 다 갚았습니다.

쉰나가지고 전화를 하더라구요.ㅋ

딸아이 피아노 학원비 보내주는 것으로도 미안해하던 처남인데...

그간 마음이 불편하긴 했겠지요.


입금확인하고 아내에게 전화 후 이자 조금 보태서 다시 보내줬습니다.^^


뭐 제가 엄청 돈을 많이 벌거나 부자도 아니고

아내가 알딸살뜰 아끼고 모으며 사는 입장이지만

어차피 그 돈은 지난 3년간 없던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 으나...

막상 다시 보낼 때는...

이자는 조금 뺄까?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스쳤습니다. 부끄...ㅠㅠ


그래도 보내고 나니 기분이가 좋긴하구먼요.^^

아침에 처남에게 전화가 왔길래

앞으로 처조카 용돈이랑 학원비 몰아주서 주는거니까 그냥 받어! 전화하지마! 잘꺼야!

하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  


아내도 기분이 좋은지 이따 아들 봄옷 사러갈 때 같이 가자고 하네요.

맛난거 사준다고....

여보... 나는 그냥... 집에서 쉬고 싶...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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