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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베오베간 미국 그룹과제 인종차별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menbung_18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lKo
추천 : 22
조회수 : 2647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5/03/15 05:41:20
원글 : http://todayhumor.com/?menbung_18841

안녕하세요, 곶통에 가득 찬 일주일을 보내던 중 친구에게 베오베소식을듣고 많이 놀랬어요ㅋㅋ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같이 분노해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정말 많은 힘이 된 것 같아요!

후기를 기다리시는 분이 많은것같기도하고 아직 완전히 끝난 일은아니지만 어느정도 차도가 생긴것같아 이렇게 부랴부랴 후기를 올려봅니다.
또 긴 글이 될것같아요 ㅜ 영어 사용이 너무 많아 읽기 힘드셨다는 분들이 있으셔서 이번엔 무분별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가면서 써볼게요!

일단 댓글에 썼던 진행 사항부터 언급해보자면, 삼자대면에서의 교수의 결정은 완전히 충격적이었어요 ㅜ 12년의 전통을 언급하면서 자기는 그룹을 깨지않겠다고했고 그 인종차별 발언도 교실 '밖'에서 일어난 일이니 자기가 관여할 수 없다고 했죠. 처음 통화할때 보여줬던 공감해주고 뭐든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는 태도와 너무 상반되서 배신감까지 들었죠 ㅜ 제가 평소에 나름 존경하던 교수라 더했어요. 9개의 학위와 2개의 박사학위를 가지고있는 이 교수는 제가 만난사람들 중에 제일 똑똑해보였거든요. 무슨 주제가 나오던 폭넓고 깊이까지 있는 지식을 자랑했었구요, 권위적이지도않고 4시간짜리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하는 강약조절도 대단했죠. 성적 받기가 어렵다는거 (과제 A주는 기준이 뭐냐니까 자기가 "WOW"했을 때래요.. 와우라니.. 뭐어쩌라고..) 빼곤 다 괜찮았는데.. 여튼, N은 옆에서 교수한테 맞장구 치면서 .. 아.. 그 표정.. 진짜 인간이 만들수있는 제일 재수없는 표정이었을거에요. 웃음참듯이 웃으면서 눈알 막 굴리는데.. 와진심 진짜 !#!@#!@%)#$%!!! ㅂㄷㅂㄷ했죠 ㅜㅜ 

그렇게 인종차별에 대한건 꺼낼 기회도없이 미팅이끝나고, 전 수업 도중에 그냥 집에 돌아와서 멘붕하다가, 그래 한번 끝까지 해보자 하는맘으로 절 도와주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Student Life 부서의 디렉터는 회의때문에 출장중이었는데 개인폰으로 저한테 전화하면서 까지 걱정해줬고, Public Safety 의 보안관은 "cease and desist'라는 접근금지 명령같은걸 조언해줬죠. 

그 다음날 오후에 디렉터가 교수한테 전화했는지, 교수가 저한테 전화와서 수업방침상 어쩔수없는걸 양해해달라면서, 리포트와 마지막 발표는 같이하되 자기는 결과물만 볼거니 중간 과정에 걔한테 오는 어떤연락도 받을필요가 없고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전에 보안관이랑 얘기하면서 각 교수는 자기 수업을 '자유롭게' 꾸려나갈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기에 그냥 알았다고 했지만, 거기서 멈출 생각이었으면 시작도 안했겠죠. 

일단 조언받은대로 Dean of Student Life 라는 데를 찾아갔어요. 제가 얘기했던 다른 부서는 보고서를 써주고 조언해주고 하는정도에서 그쳤다면 여기는 Code of Conduct라는 학생 교칙? 같은걸 관리하고 그걸 어긴 사람을 징계할 권리도 있는 부서거든요. 걍 학교 직원이 해결못해주면 그위로 그것도안되면 더 위로, 이사장이든 뭐든 누구한테라도 얘기할 생각이었어요. 그 곳에서 젤 높아보이는 포스있는 흑인분의 개인 사무실에 앉아서,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쭉 얘기했어요. 몇일 몇시 몇분에 이렇게 말했고 증거는 여기있다 하면서 스크린샷까지 보여주면서요. 나는 복수가 목적이아니라, N이 앞으로 다른사람을 이렇게 상처주지 못하도록 확실한 교훈이 되었음 한다, 물론 반성하는것 뿐만아니라 그녀가 말한 말에대해 책임 또한 져야한다 라고 말했어요. 보아하니, 각 사람마다 'free of speech'라는게 있나봐요. 모든 사람은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권리가있으며, 그 의견을 표출할 권리가 있다는거요. 저는 그건 나도 알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라해서 그 대상이되는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것도 그 권리에 들어가냐? 라고 물었고 "동의한다. 니가 그런 말을 듣게해서 너무 미안하다, 내가 그 교수의 보스와 관련 부서에 전화 쭉 돌릴테니 걱정말라" 라는 말까지 듣고 명함을 받고 집에 돌아왔죠.

그리고 어제, 전화가 왔어요. 사실 결과는 제가 완전히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의원회가 제 이야기와 보고서를 쭉 분석해본 결과, N의 차별발언이 '불법'은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더군요. 인종차별에 대한 법이라는게 참 묘하더라구요. 불법이 아닌 이유가 N이 말한 대상이 오직 나 하나만을 향했고 전체 인종에대한 발언인지 알수 없다는건데, 예를 들자면 "Go back to where you came from", 네가 온 곳으로 돌아가 라는 말이 "Go back to where you guys came from" 이런식으로, "너희가 온 곳으로 돌아가" 같이 둘 이상의 인종을 지칭해야 '인종차별' 이 된다는거죠. 단어안에 'you people, you guys, Koreans, Asians" 이런 직접적으로 인종을 연상시키는 단어가 없었기에 불법의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간 것 같아요.

이런데도 제가 후기를 쓰는이유는, Dean Office에서 불법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말이고 모욕적이기에, N을 불러다가 앉혀놓고 경고조치를 내렸기때문이에요. 불법만 아닐뿐이지 우리 대학은 이런 무례하고 무식한 언행을 절대 용납할수 없으며, 이런일이 또있거나 J(접니다)가 원하지않을때 연락하는 경우 최소 정학, 심하면 퇴학시키겠다 라고 으름장을 놨대요. 너무 궁금해서 N이 그래서 뭐라했는지 안 물어볼수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첨엔 억울하다고 소리치다가 스크린샷이랑 보여주면서 겁주니까 질질짜면서 다신 안그러겠다 했대요. 어떻게 그렇게 대본 따라가듯이 일관적인 패턴인지.. 참.. 

사실 여기까지왔으면, 불법이 아니라고 판명난 이상 제가 당장 더 할 수 있는 방법도없고 어느정도 효과도 나왔으니, 일주일 남은 기말고사와 발표에 집중할까 합니다. 물론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몇달이고 지긋지긋하게 괴롭혀 줄겁니다 ㅋㅋㅋ 다시는 그 비슷한 생각도못하게!

오늘 다음주 발표에대해 의논하기위해 다시 삼자대면을 했는데요,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댓글에 응원들 보고 맘 굳게 먹고 갔어요!) 정말 애가 태도가 싹 바꼈더군요 ㅋㅋ 어지간히 쫄았나 보더군요. 그전에 보이던 싸가지 없는 태도는 전혀없었어요. 내가 나한테 말걸거나 연락하는거 금지된건 알테고, 함부로 어기면 체포도 될수있다는거도 알지? 그치만 어짜피 발표는 해야될것같으니 이렇게이렇게 하고 금요일에 딱한번, 리허설을 위해 만나도록 허락해주겠다 하니까, 물론이라고 절대 개인적으로 연락하지않겠다 과제만 무사히 잘끝냈으면 한다 라고 하더군요. 혹시 쓸데없는 소리하면 증거로 쓰려고 녹음기까지 준비해갔는데 좀 허무했어요 ㅋㅋ 아.. 인실좆이란 단어가 계속 머리속에 맴돌아서 미팅끝나고 교실로 이동하는중에 한국 기레기 빙의해서 "Do you know 인실조트?" 라고 물었더니 "Sorry?" 하길래 "암것도 아냐" 했어요

이상이 현재까지의 상황과 후기였습니다! 이번에도 엄청 긴 글이 됬네요 ㅜ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충분히 시원한 사이다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ㅜ 저도 이 인종차별 주의자 깜방에 쳐넣고 냉동실에 얼려놓은 스프라이트 꺼내먹고 캬!!! 하고싶었는데, 탄산이 좀 빠진 것 같네요 ㅜㅜ

해피 파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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