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본격적인 캣맘은 아니고
그냥 가방에 샘플사료나 간식거리 넣고 오며가며 배고파보이는 애 있으면 조금씩 주고오는 편인데요...
9월 중순쯤에...저희집 앞 편의점 모퉁이에 되게 토실토실한 젖소냥이 한마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료를 조금 꺼내서 한주먹정도 주고 남김없이 다 먹는거 보고 집에 왔어요
이때가 첫만남이었고..
그리고 한 2~3주 있다가 추석연휴쯤이었는데
똑같은 젖소냥이가 이번에는 첫번째 때보다 조금 더 가까이? 대담하게? 저에게 다가오는거에요;;;
물론 이때도 완전 가깝게 옆에까지 오지는 않는데 그래도 절 보고도 안도망가더라구요
(첫만남때는 눈만 마주쳤는데 차 밑으로 도망가서 사료 놔두고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다먹을때까지 기다렸어요)
원래같으면 습관될까봐 밥을 안줬을텐데 그날 날씨도 너무 춥고ㅠㅠ 짠해서 또 샘플사료를 조금 주고 왔어요
분명히 같은 냥이가 맞는게 생김새도 똑같고
절 보고서는 안 도망가는데 다른 사람이 오니까 후다다닥 도망가더라구요
제가 밥을 준다는걸 기억하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어제..그니까 또 한 2주 지났는데
똑같은애가 또 제앞에 나타난거에요..ㅋㅋㅋ
이번에는 제가 1~2미터 근처까지 갔는데도 안도망가고
사료 앞에 놔주니 이제는 제가 떠나지도 않았는데 어슬렁 어슬렁 먹으러 걸어오고..
제가 알기로 고양이는 냄새로 상대를 기억하기 때문에 2~3주씩 못보면 기억을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사이 다른 냄새가 섞이기 때문이래요)
저를 기억 하는걸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캣맘도 아니고 매일 같은 장소에서 밥을 주는것도 아니고, 그애를 터치한 적도 없고
거의 한 3주간격으로 만났거든요. 그런데 매번 만날때마다 저를 알아보듯이 조금씩 더 가까이 오고 하는게
너무 신기하네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