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런저런 집착과 수집욕을 버린 중간단계의 덕후입니다. e book으로 나오고 있는 책들은 대충 중고로 팔고 e book으로 갈아타고 있고 극 애정작들과 e book지원이 안되지만 어느정도 애정가는 책들, 팔기에는 어중간하고 파는 보람도 없지만 버리는건 아까운 책들만 남아 책 보관문제에서 어느정도 해방됐는데 베오베의 10만권 넘는 만화책들을 보니 문득 저의 극성기때가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저는 천권 조금 넘는 수준으로 모으다 말았기에 10만권이랑 비교하면 우스운 규모지만 나름 열심히 모았었거든요! 수집욕이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는 감상용책과 소장용책을 따로 모으기도 했었는데 이건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고 의미도 없는거 같아서 금방 포기했습니다. 읽으려고 사는 책인데 보관만 하고 읽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ㅎㅎ 하지만 자주 읽는 책은 어떻게 해도 낡습니다. 최대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감상하기 위한 나만의 관리법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저는 표지 랩핑에 정성을 쏟아부었습니다. 문구점에서 파는 일반 비닐은 책표지와 따로노는 느낌이 들어 사용하지 않았고 리브로에서 파는 북커버 포장지를 애용했습니다.(꾸준히 팔렸던걸로 보아 알고있는 사람도 제법 있을거 같은데요?) 처음에는 테이프도 사용했는데 뭔가 주객전도되는 느낌이 들어 이런 저런 시행차도 끝에 테이프없이 고급지게 랩핑하는 스킬을 터득했죠.(뭐 사실 대단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겉표지있는 책, 겉표지없는 책, 겉표지 없는 양장, 겉표지있는 양장 등등 종류별로 랩핑하는 방법이 달랐지만 해냈어요! ㅎㅎ 나중엔 다른 덕후친구들이 자기 애장본을 부탁했었죠!ㅎㅎ 이렇게 극성을 떨었지만 만화책이 많아질수록 관리는 고사하고 보관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만화책이 많아질수록 구독횟수가 줄어들고(보고싶은 책을 책꽂이에서 빼내는일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 뒤죽박죽 섞인 책들을 날잡고 정리했는데도 빠지는 책들ㅜㅜ 느아악 어디간거야! 눈물을 흘리며 다시 구입하면 3개월 후 엉뚱한곳에서 발견... 새책이지만 본드가 거지같이 발려져있어 처음부터 쫙쫙 펴지는 표지... 책에 0.1mm의 얼룩이 생기면 싱숭생숭하고 그 책이 세트로만 살수있는 책이면 몇일동안 끙끙앓았고 결국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대한 무게감에 30%정도 탈덕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랬는데 다른 분들은 좋아하는 책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관하시나요? 사실 한창 관리하고 열정적일때는 다른사람들 관리법에 큰 관심 없었는데 말이죠~~ 근데 이렇게 한발짝 떨어지고 보니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싶고 그렇게 변하게 되네요. 은그슬쩍 제 이야기도 해봤구요.ㅎㅎ 나만의 책보관, 관리, 분류법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