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가 방사성 물질에 광범위하게 오염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 3천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누출 원인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노후 콘크리트로 지어진 원전부지 전체는 물론 외부까지 오염됐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월성원전 부지가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10여곳의 지하수 검사 결과, 모든 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습니다. 원전 구조상 방사성 물질은 안전을 위해 완전히 밀폐, 격리돼 지정된 설비를 제외하고는 검출되서는 안 됩니다. cg1)하지만 조사 결과 많게는 71만 3천 베크렐, 관리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곳곳에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INT▶이상홍/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원전에 대한 신뢰가 근본에서 무너지는 사건인 것 같고요. 정부나 한수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사능 외에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방사능이 통제를 벗어나서 지금 방출되고 있고" cg2)더구나 원전 중심 부지에서 300미터 떨어져 있는 북쪽 경계 지역에서도 최고 924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습니다. 이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월성원전 부지는 물론 원전 부지 바깥으로까지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한 번도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INT "부지 내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땅과 지하수는 다 연결돼 있을 수 있잖아요. 방사능 오염이 부지 내에서 발생했는데 그게 얼마나 확산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먼저죠" 전문가들은 월성원전 네 기 모두 20년 된 노후 설비로 돼 있어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 관리에 특히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INT▶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콘크리트 자체가 균열은 반드시 존재하고. 방사능 높은 물들이 저장돼 있으면 아무리 그 앞에 차수막을 치더라도 삼중수소란 놈은 뚫고 지나가 버리거든요." 한편 월성 1호기 핵폐기물 저장수조는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아주는 차수막이 8년 전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관리 부실 의혹도 제기됩니다. 한수원은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모두 원전 부지 안에 위치해 외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고, 비계획적인 유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