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처음 봤을 때.
조카가 너무 이뻐라 하여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데리고 다니느라 지쳐버림.
두 개들이 20kg넘은 후 먹는 사료.
큰놈이 이거 아니면 잘 안 먹음. 생긴 것은 북한 똥개면서 입맛은 아주 그냥..
목 뒤에다 발라 주라는 거..
둘 다 된장 바르기 딱 좋은 사이즈인데 기본 예방은 좋은 거 해주고 싶음.
작은 개가 점점 크자 둘이 잘 놀아줬으면 했는데..
실제론 큰놈이 작은 암컷에게 무한한 배려와 양보를 함.
눈 옆을 깨물어서 피가 나도 다 받아 줌. 먹을 것도 양보함. 바보스러울 정도로..
수건물기 장난하는데.. 신기하게 수건이 찢어지지 않음..
내가 저기에 끼여들게 되면 수건 찢어짐. 아마 둘이 무언의 합의 같은게 있는지 힘조절을 하는 듯.
엄청난 먹성으로 금방 크는 암컷.
조리 후 남은 음식물을 닭에게 주는데.. 이 개가 다 먹음.
심지어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키는 거 같음.
먹을 때는 정말 개처럼 먹음. 큰놈이 야를 좀 본받았으면 하는데..
좀 잘 처먹으라고 큰놈아..
목줄 안하면 산 위로 올라가고 동네를 싸돌아 다님.
북한 똥개 출신의 피가 섞여있어 어릴 때의 귀염은 없어서 사람둘이 무서워함.
맷돼지 조기 경보용으로 데려왔는데..
강아지 때 어찌나 과묵하던지.. 멍멍- 짖는 소리를 다 크고 나서야 들음.
지 맡은 바 임무는 참 잘함.
내가 산책데리고 나갈때는 있는 힘껏 다녀서 팔이 아픈데..
어르신이 데리고 갈 때는 '노인모드' 되는지 참.. 순하게 다님.
강아지 때 부터 사람만 보면 어찌나 방방 뛰며 달려드는지..
자기 좀 쓰다듬어 달라는 제스처를 과하게 함.
마구 뛰는 것을 목을 잡아 힘으로 바닥에 누르면 배를 보여주며 발라당 누움.
그럼 배를 위아래로 막 간질간질 만져주면 좋아함. ㅋㅋ 심지어 꼼짝 않고 가만히 있음.
야를 이뻐해 주려면 달려드는 앞발을 피하여 목을 잡고 비틀어 바닥에 힘으로 눌러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음.
우리 엄니는 강아지 이후로 만져보신 적 없음. -_-
개마고원서 뛰놀던 조상의 피가 한방울 쯤은 섞여있어서 그런지 추위를 좋아함.
눈밭에서 자고 있길래 '야임마 개집에서 자! 입돌아가!' 했더니 황태채 주는 줄 알고 얼른 뛰어오더라능..
내게 단 한 번도 배를 보여준 적 없음.
가끔 내가 갑작스레 팔을 올리는 과한 액션을 취하면 납작 엎드림. 이건 누가 가르쳐 줬는지 원...
조만간 옆집들과 경계문제가 끝나면 울타리를 할 수 있을 테고.. 그때는 목줄 없이 강아지때 마냥 마구 뛰놀수 있을 거 같음.
하루를 일주일 처럼 있는 힘껏 사료 처먹고 잘 처 자니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