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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부디 힘내시고 버티시고 행복해지세요~
게시물ID : humordata_1887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30
조회수 : 2291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20/12/07 2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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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고 인테리어도 이쁘게 해놓았는데
이사 직전에 갑자기 장모님을 모시게 돼서
그 집은 전세로 내놓고 근처에서 저도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 전세세입자분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이사를 가야겠다고 하시더군요.
계약기간이 반이나 남았는 데 갑자기 왜 그러시냐? 물어보니...
코로나때문에 장사가 너무 안돼서
작은 월세로 옮기고 남는 보증금으로 가계 임대료라도 내야겠다고...ㅜㅜ

세입자분 가족들이 집보러 오셨을 때
집이 너무 이쁘다고 오래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코로나 녀석때문에 참... 많이들 힘들어하시네요.

그런데 이분 전세금 중 40%가 본인거고 60%는 전세자금 대출이거든요.
월세 구해서 이사가셔도 보증금도 내야하고 가계임대료에다 또 집 월세까지 내려면...
어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일단 알겠다고 하고 아내랑 이야기 해봤는데
아내가 어차피 이사나갈 때 보증금은 돌려드릴 돈이니까
일부를 좀 일찍 드린다고 생각하고
세입자분께 보증금의 10%를 정도를 미리 내어드리자고 하더군요.
그러면 일단 급한 불 끄고 몇 달은 버틸 수 있을거 아니냐고...
그러다 정말 못 버티면 그때 남은 30%로 월세 얻으면 되지않겠냐 하더군요.

마침 아내가 알뜰히 예금해둔 것도 있고
부족하면 적금깨서 드리고 다시 적금 들면 된다며..
너무 쿨하게 말해서 좀 당황했네요.^^

저녁 먹고 세입자분께 전화드렸습니다.
이렇게 해드리면 급한 불만 끄는 것 말고
그 불 끄고도 좀 버틸만한 여유가 되겠시냐고...
그렇게 해주면 한 번 버텨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감사하다면 펑펑 우시더라고요.ㅠㅠ
허어.. 그 분도 저에게 전화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완전 빈털털이로 결혼해서
가족들을 외풍 없는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짜 죽어라 일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야간에 고등학생 과외하고 주말 알바해가면서
예적금 넣고 모으고 모아서 지금까지 온 경험이 있어서...
가장의 무게와 그 무게만큼의 두려움을 잘 알고있습니다.ㅜㅜ

부디 모두 힘들내시고 끝까지 버텨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힘이 좀 남으시거든
곁에 있는 사람들 손 꼭 잡아주세요.
이 큰 바도가 지나간 후 서로 헤어지지 않도록...
함께 행복해집시다~

속상해서 맥주 좀 마셨더니 글에 두서가 없는 듯합니다.
여튼 힘내십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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