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방학생활을 보내고 있던 한마리 잉여킹이 이왕 잉여일 바에 쓸데없는 짓 한번 해보자고 생각해서 지하철2호선을 따라 한번 걸어보기로 마음먹어씀ㅋㅋㅋㅋㅋㅋ 왠지 처음 맘먹었을때는 너무 멋있어 보여썼는데... 그것이 이 지옥을 부를줄이야.....
다음지도 네이버 지도 총동원해서 시뮬레이션까지 돌려봐씀 인간의 평균 걷는 속도 시속 4키로 그리고 단선구간을 제외한 2호선 총길이 48키로 대략 12시간이 나옴 넉넉잡고 15시간으로 해서 아침에 일곱시 반에 야심차게 나왔음 ㅋㅋㅋ
우리집은 서초역과 가까움 ㅋㅋ 처음에는 너무 신났음 ㅋㅋ 시원하고 매미도 울고 나무도 크고 멋있고 막 다 멋있었음 나까지 멋있었음 그런데 신나게 걸어서 두시간이 좀 넘어 잠실역 부근에 왔을 무렵 점점 질리는데 아직 열시간이나 남은 거임!! 지하철 타면 한 15분 걸리는데 두시간 넘게 걷고 ㅋㅋㅋㅋ
평소에도 잘 걸어다녀서 다리가 아프진 않았는데 세상에 열시간이라니 그냥 그 시간 자체에 질려버린거...ㅋㅋㅋㅋ 난 도대체 뭔 자신감에 15시간이면 한번 걸을만 하지 모 ㅋㅋㅋ 이랬는지 모르겠었음 ㅋㅋㅋ
그 때 마치 신의 존재처럼 잠실역 한 출구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있는게 아니게씀?!?!?!
막 마음속에서는 환호성이 울리고 ㅋㅋㅋ 여기서부터는 자전거로 돌자 그럼 시간이 반이면 되겠지 다리도 덜아프겠지 야호신난다 난리부르스에 막 근데, 빌릴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는데 으잉 내 지갑속 민증은 어디간거임??ㅋㅋㅋ 민증이 없ㅋ서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고보니 토요일에 헌혈하고 신분증확인할때 그냥 두고 온거 ㅠㅠㅠㅠㅠ 막 114에 전화하고 헌혈의 집에 전화하고 ㅠㅠㅠ 결국 나는 서초에서 잠실까지 두시간 반 걸어가놓고 잠실에서 이수까지 지하철타고 민증 찾으러 감 ㅋㅋㅋㅋㅋ
내 자신이 한심해서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왕찾은거 다시 잠실에서 자전거를 타자 하고 또 지하철을 타고 잠실갔는데 이젠 비ㅋ가ㅋ와ㅋ 많ㅋ이ㅋ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