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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새요
니콘카메라로 버드를 주로 찍는
오유 영계 짱e
불금에 청정 오유분들께
정중한 인사 올립니다~
오늘은 단군건국이래 단 한차례로 관찰되지 않았던
" 검은어깨매 " 라는 신비한 새 이야기와 함께
기후변화와 관련해..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볼까 합니다.
지난 19-20 겨울시즈은 참으로 따뜻했었습니다.
삼한사온은 옛말이 된 듯 눈도 보기 힘들고..
캐나다 구스 같은 극저온 패딩도 판매량이 많이
줄어서 관련 업종은 폭망의 해였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린랜드와 남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는건
뉴스에서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은 1993년부터 2015년까지
23년간 전세계의 해수면이 평균 7cm 이상 상승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3cm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 물의 도시 "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지난해 11월엔
수위가 187cm까지 치솟는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해
역사적 도시가 수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는 해저 유적과 난파선이 염분농도 및
해수온도 상승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주던 바다가
‘해양산성화(ocean acidification:해수에 이산화탄소가 용해되어
점차 산도가 강화되는 현상)’
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바다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어들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이유중의
하나로 네이처 지구과학 논문에 게재 되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시작이 거창할까요..?
작년 겨울부터 한국의 겨울 조류 생태계에
큰 변화가 관찰되기 시작 했습니다.
2013-2014년 겨울시즌에
단군 건국이래 한국에 단 1차례의 기록조차 없었던
미조중의 미조가 서울 방화동에 나타나
한국 조류학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영어이름인 Black-winged Kite를 따서
“검은죽지솔개”로 불리어졌으나
그 다음해 2014-15년 겨울 여주에서 1개체가 또 발견..
한국 조류학계에 정식으로 “검은어깨매”로 명명 됩니다.
1년뒤 2015-16년 양평에서 아주 짧게 관찰되었고..
2017-18년, 2018-2019년 겨울시즌동안 관찰되지 않다가
그 어느겨울보다 따뜻했던 2019-20년 겨울시즌에
개귀하디 귀한.. 아니 새귀하디 귀한 검은어깨매가
전국 각지에서 관찰되었습니다.
19-20겨울시즌 검은어깨매 출몰지역
올해 벌써 본격적인 겨울이 되기도 전에
화성에서 1개체가 관찰 되고 있습니다.
(올초 살인의 추억 화성시에서 관찰된 개체)
(군산에서 관찰한 개체)
"검은어깨매 (Black-winged Kite)"
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하면
호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메리카,
열대아시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개체로
총 4개의 종으로 분류 됩니다.
따로 철새의 양상을 보이진 않지만
먹이의 요인에 의한 이동 반경은
아주 크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지금까진 북쪽 떠돌이 개체중 한두마리가
우리나라에 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난 겨울처럼 이렇게 많은 개체가
온 것은 정말 개국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낮에 주로 활동하는 주행성 버드이며
평상 시에는 활동영역의 나뭇가지나 전깃줄에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검은 눈화장에 붉게 빛나는 눈때문에
구미호 같기도 하고, 웹툰 노블레스의
귀족을 연상케 하는 외모 입니다.
슬슬 시장기가 발동하면 활동영역의 들판으로
출격 합니다.
앉아 있을땐 근업하더니 정면 비행샷은
아주 귀여운 인형 같습니다.
저멀리서 열심히 먹이를 찾으며
호버링 (공중 정지 비행) 중입니다.
호버링 근접촬영 1
호버링 근접촬영 2
붉은눈을 부라리며 먹이를 찾는 모습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하강 후 상승하면 10중 8,9는 발에
쥐가 들려 있어 사냥 성공률이 아주 높은편 입니다.
식사전 인스타용 인증샷 찰칵~
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검은어깨매
※ 여기서부턴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의 요함
오유분들의 여린 갬수성을 고려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노모 좋아하는 분들껜 죄송 ㅠㅠ
검은어깨매를 찍을때 주의사항중 하나는
쥐를 데려오면 정말 순식간에 회를 쳐버립니다.
멀리서 보고 다가가면 이미 쥐는 육회가 된후라
동선을 예측해 빠르게 가거나, 아니면
식당 근처에서 잠복을 해야 합니다.
고통없이 한큐에 보내는 배려
순식간에 머리를 뜯어머리는... ㅠㅠ
간을 먹는 모습이 영락없는 구미호 입니다.
곱창까지 맛있게 먹습니다.
오늘 저녁은 곱창전골이다 ㄷ ㄷ ㄷ
털하나 버리는것 없이 알뜰하게 먹고
발톱을 손질중인 검은어깨매..
사냥 후 다음 사냥까지 텀이 짧습니다.
2015년 여주에서 촬영한 장면인데
야생들쥐의 외모가 햄스터급으로
귀여워서 사진 찍으면서도 뭔가
안타까웠던..
울 긔요미 " 사랑이 "
"코코"
제 2번 여친님 울딸 소민이의 베프 사랑이..
글을 작성하는 중에 갑자기 집에 있는 햄스터들 생각에
가슴이 울컥~ ㅜ_ㅜ
또한번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ㅜㅜ
(혹시나 보다가 도저히 무서워서 못보겠다고 하는
몸매 / 미모 출중한 미혼 여성회원의 경우
저에게 지체없이 바로 연락 부탁 드립니다.)
Devil's Whisphers (악마의 속삭임..)
검은어깨매는 무슨말을 속삭였을까..
암살자 답게 그대로 목숨을 끊고
머리를 물고
단박에 뜯어버립니다.
하루에 쥐 약 4~5마리를 사냥하며
1개체가 1년에 약 1,000마리 이상의 쥐를..
한쌍의 경우 많게는 년 약 3,000마리 정도의
쥐박이를 잡아 족칩니다.
카리스마 ㅠ_ㅠb
거의 설치류 위주로 먹이활동을 하며
드물게 작은새나 도마뱀, 곤충도
사냥 한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사진 커뮤니티에 올렸을때
같이 날면서 찍었냐고 누가 물어보시던데
운좋게 뚝방위에서 눈높이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
새를 찍는 입장에서는 카리스마 뿜뿜하는 희귀개체
검은어깨매 관찰이 용이해져서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곤충 접사 찍으시는 분들 이야기에 따르면
이미 수년전부터 온난한 지역에만 관찰되는
곤충들도 우리나라에 많이 온다고 하는걸 보면
분명 기후적으로 큰 변화가 시작된게 아닌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자연은 언제나 혹독하게 인간에게 가르침을 줍니다.
우리는 요즘 수많은 정보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중엔 거짓인 경우가 많죠.
인간이 우리에게 주는 정보는 틀린 경우가 많지만,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진실만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점차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가 지구의 생태계와
우리 인간에게 어떤 결말을 안겨줄지....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은어깨매 이야기 마칩니다.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korea_wildbirds/
오유인이라고 인스타에 글남겨주심
맞팔해서 소통하겠습니다~ ^^
- 니콘 조류 / 생태사진가 짱e -
오유 회원님들 따뜻하고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